어린 가정부 조앤
로라 에이미 슐리츠 지음, 정회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왠지 첨 표지부터 '넌 완전 내 스탈이야.' 라고 말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책 읽고 있는 모습도 멋지지만, 띠지에서 말하는 <빨강머리앤>, <작은아씨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니.... 이건 무조건 읽어야해.  뭐, 이런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그래도, 워낙 두껍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어서 일단 다른 책들을 미뤄가며 먼저 읽어야지 했었는데 그게 약간 기우이기도 했다.  분명 두껍지만 그 만큼 또 가독성은 좋아서 휘휘 잘도 넘어가긴 하니까.  어쨌거나 뉴베리 상이 뭔지 어떤지 정확히 모르지만 자주 오르내리는 상이니까 상 받은거 딱히 믿고 어쩌고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권위가 느껴져서 기대치가 제법 컸던 책이기도 하다.  이렇게 포장 많이하고 누구누구를 추억하는 듯한 띠지의 칭찬에 혹해서 실패한 경험이 무지 많으면서도 그래도 늘 기대하며 책을 들게 되는 어쩔 수 없는 나란 사람.

그래도, 오~ 이 책은 읽으면서 상받을 만해.  라는 공감이 팍팍 들긴 했다.



빨강머리앤과 작은아씨들에 대한 기대치와 더불어 시작해서 인지, 어? 이건 일기형식..

그러니까 14세 조앤의 이야기가 일기형식으로 씌여진 것.  그럼 이건 차라리 안네의 일기? 혼자 막 생각해보지만, 단지 형식만 그럴뿐.....

그러고보면 빨강머리앤도 혼자 막 꿈꾸면서 일기처럼 막 떠들고 그러지 않았나?

뭐, 어쨌거나 누구누구, 어떤책과 비교되기보다 이 책은 그저 이 책 나름의 매력으로 어필해도 충분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굳이 조앤을 앤이나 작은아씨들에 비교하지 않아도 책 나름의 매력이 있느니.....


14세 조앤, 첨부터 가정부가 아닌 진심 아버지인지 의심들 정도의 아버지와의 갈등과 고통

그로인해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자 집을 나서는 조앤.

가만 1900년대의 배경인데 그 시대 소설속 여자들이 아직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건 제인오스틴의 소설들에서도 제법 나타났던 것 같다.  아주 개방적일 것 같은 성차별이 그리 많치 않을 거 같은 그 시대건만,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시간 같은 느낌이 들건만 그게 아니란거.  여자에 차별, 시대상.  이 책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시대이야기를 읽어가며 14살 가정부가 돼 일하는 조앤을 보며, 뭐지? 난 14살에 뭘 했지? 엄마에게 투정부리고 있었나? 아니면 허접하게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있었나? 하는 자기 반성이 불쑥 튀어나왔더랬다.  조앤은 그래도 자신의 삶을 찾아 어쨌거나 가정부가 되기도 (물론 이름과 나이를 속이는 영악(?)함까지 있었다지만..) 상황이 그녀를 어렵게 할지라도 노력하는 모습은, 아 지나간 과거의 나를 좀 돌아보게 만들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굳이 앤이나 작은아씨들에 비교하지 않아도 조앤만의 이야기만으로 그냥 당당히 이야기 되어 질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 시대상을 보며 같이 느끼고 깨닫고, 그리고 버텨내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굴곡을 들여다 보며 어쩌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냥 주어지는 삶이 아님을, 또 한번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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