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어
Demian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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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을 했다.  참 소재가 좋아서 이야기로 풀어가면 참 재미지겠구나......

실지 책장은 휘리릭 넘어간다.  금방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문제는 내가 뭐 그리 많은 책을 읽으며 살아온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입학전부터 책과 함께 살아온 인생이다 보니 이런 글을 읽다보면 문장의 어설픔이 눈에 띈다.  그리고, 구성의 어설픔 역시도 보이고, 게다가 문제는 읽으면서 바라나 레이가 할 대사가 이미 내 머리속에서 연상이 돼 버리고 그게 맞아 떨어진다는 거다.  그만큼 눈에 보이는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글이다 보니 아, 이거 뭔가 초보적인 냄새가 풀풀 나는 느낌.


SF나 판타지가 비록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소재였다.  지금 현 시대에 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설정.  그리고 그들이 해 내고 있는 일들.  그들의 사조직(?) 또는 바라의 비밀결사대.  이야기의 참신함은 그야말로 솔깃솔깃.



그러나, 앞서도 말했다시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곁가지들의 이야기들이 많았고, 그 좋은 소재에 너무 많은 사상과 이념을 담으려다보니 오히려 그게 더 독이 된 느낌이다.  정의를 위해 싸워 나가는 각자의 사연있는 그들이지만 그 속에 지금 현 지구에서 세계에서 일어난 이념간의 싸움을 다 아우러서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큰 세계관이 아니라 너무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 하나의 중심점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문장력으론 솔직히 중심점을 전부 나타내기엔 무리도 있어 보인다.

혹시나 하여 다른 이들의 리뷰를 보며 다들 재미있게 읽었고 새로운 이야기에 높은 점수를 주는데 쥐뿔 모르는 나는 초보적인 문장의 거슬림과 이야기의 구성이 신경 쓰여 그리 재밌게 읽었다 할 수 없으니 어찌할꼬.



그래도 이 책이 휙휙 잘 넘어가는 건 초보적인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 이야기의 곁가지들을 좀 쳐낸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꽤 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구축한 새로운 소재로 이야기에 힘을 싣고 설명을 굳이 하려 애쓰지 않고 어느정도 독자가 생각할 여지를 준다면 앞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쭉쭉 뻗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거.

분명히 머리속에 상상했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많은 이야기를 다 글로 풀어내 버린다면 판타지를 읽는 독자가 상상을 할 수 있는 몫이 사라져 버린다.  어느정도 줄임의 묘미가 있는 문장이 되길.....  그리고 등장인물 한명 한명의 삶을 체계적으로 풀어나간다면 괜찮을 듯 하다.  그저 지금은 뭔가 초보의 향기가 나는 글이라는 말로 마무리를 할 수 밖에 없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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