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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7m로 질주하다 ㅣ 와이스쿨 청소년 문학 3
요시노 마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와이스쿨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표지 보고 뭐지? 이런 종류의 이야기, 소설이란.......
사실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한번 손을 잡으니 끄아 진도가 엄청 빠르게 나가네.
재밌기도 재밌고, 나름 각자의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니 저 책 표지 속의 인물들의 생각이 휙휙 지나가서 저들의 고충도 뭔가 이해가 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일단, 이런 형식의 글들은 요즘 꽤 많이 나와서 신선하다고 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이야기자체가 재밌고 신선해서 굿~!!
처음 게이치의 이야기에서 반장으로서나 학교에서 꽤 잘나가는 전교1등으로나 혹은 방송반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어느정도 자부심이 있었고 남에게 싫은 소리 듣지 않기위해 뭔가 혼자 애쓰는 듯한 느낌의 완벽주의 추구 느낌이랄까... 암튼 스스로 완벽에 가까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러나, 굳이 중학생이 그렇게까지 미리 계산된 일들을 해 나가야 한다니.... 게이치도 참 머리 아픈 인생일지도.. 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그리고, 뭔가 차갑고 남의 일엔 신경쓸 거 같지 않은 미스즈. 재혼을 하려는 엄마를 골탕 아닌 골탕을 먹이는 게 영락없는 사춘기 청소년의 모습이다. 하긴, 나같아도 갑자기 엄마가 재혼 운운한다면 충격이겠지만서도...... 역시 마음속과 다르게 툴툴대는 건 일본이나 한국이나 같은 청소년시기인 걸로.
아, 그리고 저 덩치 큰 아이 이름이 뭐더라? 무슨 몬~이었던거 같던데.. 고새 이름 까먹었네. 암튼 자신의 덩치나 여러가지 행동에 주위에서 자신에 대해 겁을 집어 먹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본인은 본인의 행동을 했을 뿐이라 생각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결과들이 나타난다. 읽어보니 뭐 각자의 이유가 있긴한데,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위협은 정말 좀 그렇치 않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책 표지 주인공 마치히라. 원래 마치히란데 그 누구도 마치히라라고 하지않고 히라마치가 된 상황.
이름을 거꾸로 불러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누군가 눈에 띄는 행동은 더더욱 하기 싫어하는 녀석. 있는 듯 없는 듯 학교생활을 마치고자 했던 그 소년에겐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서 저렇게 거꾸로 서서 두 발이 아닌 두 손으로 걷는 것인가?!
결론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뭔가 뭉클한 우정 같은 게 느껴 질 거라는 것.
스스로 숨어 살아 왔지만 각자의 고민과 생각이 하나로 읽히면서 청소년기의 아이들 마음속을 조금은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느낌?

각자 개성이 다른 네 명의 친구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모아지는 과정이 꽤 재밌었다.
물론, 학교 생활이 그리 녹록치 않고 싶지 않다는 걸 또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보며 느끼기도 하고,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게 되고.......
그래도 마치히라가 도전해서 끝까지 해 내는 모습은 감동까지 자아낸다.
자, 여러분들도 왜 마치히라가 저렇게 물구나무를 서야 했었는지 이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 보실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