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페트라 휠스만 지음, 박정미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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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실 로설이 요즘 잘 안 맞아서 이 책을 들면서 좀 고민을 했더랬다.  걱정을 했다고 해야하나.  책 읽으면서 또 이런이런 하면서 투덜투덜 댈까봐.  근데, 와 초반 읽으면서는 여자 주인공 아니 뭐 이런 까칠한 여자가 있냐며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변화를 싫어하고 뭔가 까칠하게 모든이들에게 요구하고...... 자신이 몇년간 한 행동들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아주 심각한 히스테리가 일어날 정도로 까칠까칠.  하지만 그녀 나름의 이유가 있긴 했었다.  엄마와 같이 살면서 고생하는 엄마를 위해서 뭔가 틀어질까봐 처음부터 끝까리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대로 실행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녀.  플로리스트의 직업에 자부심이 대단하기도 하고, 언젠가 자신이 브리기테가 운영하는 꽃집을 인수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으로 사는 그녀.  그런데 그런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옌스라는 남자.  자신이 몇년간 먹어온 베트남 수프를 한순간에  뺏어가 버린 새로운 레스토랑의 주인이자 셰프.

그와 그녀는 도대체가 하나도 성격이 맞질 않는다.  서로 서로 싸우기 바쁘고, 고나마 옌스의 동생때문에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

 

 

그래도 어느날 부턴가 옌스가 만든 퐁당쇼콜라를 먹고 서로가 서로에게 숨김없이 말하는 사이가 되고, 고민을 들어주는 그야말로 남사친이 되어가는 그들.  하지만, 그녀는 뭔가 환상적인 믿음이 있었다.  자신만의 사랑이 찾아 왔을때는 한눈에 알아 볼 거라는 느낌.

한순간 저 사람이 내 사람이다 라는 느낌이 있을 거라는 거.  그런데, 정말 그녀 앞에 그런 남자가 나타났다~!!

와, 한눈에 자신의 이상형이며 첫눈에 반해버린 남자.  그리고 그녀는 그런 사실을 옌스에게 털어놓고, 옌스 역시 뭐 사랑을 응원한다고 해야하나.  암튼, 둘은 투닥투닥 거리는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야기 하는 분위기는 편안해서 좋다.

 

하긴 심지어 넷이 휴가를 가서 둘이 한 침대에 자면서도 결코 절대 건드리지 않는 사이라고 선을 딱 긋는 사이니까.ㅋ

읽는 중간중간 이야기들이 재밌고, 대사들도 재밌고, 그들의 밀당아닌 밀당도 재밌다.

물론 책을 읽는 모든 독자는 둘이 사랑에 빠진 걸 알고 있다.  단지, 둘만 서로를 밀어내기에 급급할 뿐이다.  그도 아니면 주인공인 그녀만 자신이 옌스에게 빠졌다는 사실만을 모를 뿐이지.....

 

까칠한 주인공 이자벨레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녀의 엉뚱한 매력이 좀 발휘되는 부분이 있어서 왜 주위 사람들이 그녀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지 알 수 있을 듯 했다.  뭐 좀 심각하게 예민해서 쪼금은 힘들겠지만서도...ㅋㅋ 그래도 친구로는 나쁘지 않을 듯.

 

어쨌거나 간만에 맘에 꼭 든 로맨스 이야기.  내가 읽으면서 캬~ 맘이 간질간질하고 좋았네.  이런 책은 늘 대박, 대 환영.

재밌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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