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얼굴
로디 도일 지음,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서애경 옮김 / 토토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 이 책을 나름 감동 받으며 읽었던 거 같은데, 리뷰를 쓸려고 내용을 생각해 내려고 용을 썼는데 제대로 기억이 안 났다는 진실.

요 며칠 동화만 쭉쭉 파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겹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까맣게 내용을 잊어버릴 이야기가 아닌데, 왜 이랬을까나.  줄거리를 다시 훑어보고서야 아하~ 했네. 

요즘은 동화책을 나 혼자서 읽으니 오히려 뭐 읽고 그냥 리뷰 적고 딸 아이가 읽을 건지 어떨껀지 잠깐 물어보는 정도.

그리고  동화책은 킵이 되든지, 아니면 재활용으로 가든지..... 어쨌거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강요하진 않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오히려 맘이 편해진 어른 동화책 읽기가 돼 버렸다. 


예전에 <보고싶은 엄마> 던가? 암튼 그런 동화를 본 기억이 있는데, 어쩌면 이 동화책도 그때 그 책하고 비슷한 느낌일 지 모르겠다.



어릴적 돌아가신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뭔가를 만들어 주시던 손은 기억이 나는데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는 나.

슬프다기 보다 점점 희미해져 가는 엄마의 기억.  아빠에게 물어도 아빠는 슬픈 얼굴만 할 뿐 엄마에 대해 말하길 꺼려하고..... 점점 기억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어느날, 어디선가 나타난 아줌마의 따듯한 위로가 스스로를 더 자랄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리고, 그 아줌마는 말한다.  엄마가 보고싶을 땐 거울을 들여다 보라고.



세월이 흐르고 자신이 아이를 낳고, 어느날 거울을 들여다 보는데 거기 자신을 위로하던 아줌마, 즉 엄마의 얼굴이 있더라는.....

아, 그게 엄마 였구나.

엄마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는데, 거울을 들여다 보니 엄마 얼굴이 보였구나.

흠, 나도 어젠가 운전하며 집에 가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더랬는데.

엄마도 내 나이때가 있었고, 어린 나를 키울때 나는 엄마를 그저 나이 든 어른만으로만 생각했는데, 지금의 내가 겪어보니, 그다지 어른이 된 것 같지 않은 느낌.  그럼에도 나이 들어버린 느낌에 깜짝 놀라고, 그때 우리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고 놀라고.

그래도 나는 다행히 우리 엄마 얼굴이 너무도 선명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모습인지라.

마지막 가시던 모습도 여전히 떠올라 가끔은 그게 더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엄마를 생각하면 아련함도, 아픔도, 그리고 세월의 무상함도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듯하다가도 아렵고, 그립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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