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제목을 발견했을때 '뭐야? 뭐 이런 끔찍한 제목으로 나왔대.  이거 뭐 스릴러, 혹은 엽기 살인?'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아니랜다.  뭔 청춘? 이게? 그러면서 솔직히 나는 이런 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출판사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끔찍한 제목을......  그런데 말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아~ 이 제목이 딱이네.  그렇구나. 라는 이해가 돼 버렸다.  이 제목 아니고는 제목을 뽑을 수 없었던 거다.  이 책은 정말 읽어봐야 알 수 있다는 거

 

먹먹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정말 이 작가의 색다른 글 맛을 어떻게 느껴야할지 고민이 되기도 하고 내가 간만에 책을 읽으며 흘렸던 눈물을 어찌 적어내려 가야 할지 모르겠다.  당연한 결과가 올거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 아픔이 생각보다 깊었고, 이 두 청춘 남녀가, 이 청춘 아이들이 보여주는 것이 뭘까 싶다.  멋스러운 우정도 아닌것이, 사랑도 아닌것이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고 해야하나.

 

 

세상에 관심도 없고, 남의 일에 도저히 관심도 없는 나(마지막 즈음에야 이름이 밝혀져서 참 이 소년의 이름이 궁금했었다.)에게 어느날 꿈처럼 찾아든 소녀.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이 둘이 만나 이루어 내는 시너지와 색다름의 이야기.

솔직히 말하면 이 책 내용을 조금은 말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드는데, 반전까진 아닐지라도 삶의 본질을 알아가는 이 책의 이야기는 읽어보면 그 글맛을 이해할 거 같아 원래도 줄거리를 잘 안 적는 나는, 이 책은 또 더더욱 줄거리를 쓰지 못할 듯 하다.

단지, 삶이 주는 풍부함과 하루하루의 소중함에 대해 뒤돌아 보게 만들고, 나 자신을 또 한번 뒤돌아 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삶이 주는 행운을 어떻게 영위하며 설계해 나갈지, 내가 과연 이런 사연이 놓이게 되면 어떻게 행동할 지 사쿠라를 보면서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됐다.  정말 나는 사쿠라처럼 행동 할 수 있을까?  참 밝고도 맑은 아이다.  물론, 그 뒤의 아픔은 후에 우리가 느끼게 되고, 그걸 읽으면서 나는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사쿠라가 전해준 선물은 너무나 커서 주인공인 나는 그 깊이를 헤아리지도 못 할 정도였다.  세상겉을 떠돌던 나에게 세상과 함께하고 어우러져 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고, 그 힘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알려준 그 둘의 관계는 초반 책으로 읽으면서는 좀 웃기게도 만들었다.  심각한 문제를 단순화 하는 주인공 나, 남자아이의 모습도 참 괜찮았고(물론, 그는 세상과 조우하고 싶지 않아서 하는 행동이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대화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작가의 글 맛이라서 색다름이 있었다.

후반부 조금은 유치한 대화체가 없쟎아 있었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이쁘게 봐 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참 오랜만에 감동받으며, 새로운 맛을 느끼며 읽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아, 둘다 너무 좋네.  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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