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토끼
앤디 라일리 지음 / 거름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발매 된 시기가 오래됐듯이 내가 이 책을 구입한것도 2007년 즈음이 아닌가 싶다.  벌써 몇년이나 지난거야?  꼴랑 어찌보면 그림만 있는 이 책을 난 왜 여즉 보지 않은걸까?  라고 생각하지만 뭐 그런책이 한두권도 아니고...... 간단하게 볼 수 있지만 숙제에 치여, 나 스스로에 치여 사실 뭐 집에 쌓아두기만 한게 수두룩하니 뭐라 할 말은 없다.

일단, 이 책을 구입했던 시기는 아마도 내가 우울증을 꽤나 앓기를 반복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결혼전에 그렇게도 우울증이 심했었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마음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우울로 이어지고, 삶에 대한 회의도 우울로 이어지고..... 어쩌면 자살을 생각한 것도 꽤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나는 살기를 갈망했고 그래서 삶에 대한 끈을 놓치 않기위해 노력했고, 나는 지금 참 그 잘 이겨내고 여전히 힘들고, 육아에 지치기도 하고 삶에 찌들지만 사는게 행복하고 즐겁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을 내가 그리 쉬 손에 잡지 않았던 거 같다. 

 

 

글 한 줄 없는 동화책이라고 할 수 없는 책이지만, 그림들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이야기 한다.  그림을 한장 한장 보고 싶으면 살아야 한다는 희망이 오히려 생기는 느낌.

그래서 난 이 책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은 뭐 그런게 의미가 없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지만.....

 

무조건 죽기위해 노력하는 토끼.  아, 심지어 이 토끼 그냥 귀엽네.  죽음을 위해 뛰어드는 무대뽀 녀석.  안쓰럽기도 하다가 이제는 그게 귀엽기까지 했다.

 

 

아, 이런 정말 죽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ㅋㅋ 너무 희안한 방법까지 고안해 내서 보면서 피식대기도.....

그럼에도 이 그림책을 보다보면 역시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제목을 자살토끼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자살보다는 희망을 주는 토끼.

이렇게 죽고자 하면 뭐하겠는가.  이렇게 죽음을 다해 무분별하게 뛰어드느니, 그냥 그 힘으로 살아보자고.

사는게 지옥같애도 다 어느순간 방법은 나오게 돼 있고, 기실 따지고 보니, 그 지옥이 내 맘속에서 생기는 거더라는......

그래서, 자살토끼.  넌 늘 그 무분별함으로도 살아야 한다는 거.  그리고, 너 참 귀엽다는 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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