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가게
너대니얼 호손 외 지음, 최주언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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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이쁘다.  표지족인 나에겐 이런 표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깨끗한 느낌도 들고, 산뜻한 느낌도 있고.....  사실 내용의 초이상적인 것을 보면 표지가 전하는 바는 심오하지만 그래도 난 일단 노란색이 혹하고 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나다니엘 호손 외에 다른 작가들은 이름 조차 모른다는 게 현실.  나름 책 좀 읽었다는 사람인데 당최 다른 작가들은 잘 모르겠네.  로드 던세이니는 후대 작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도 영 나는 모르는 스탈.

아무래도 이야기가 현실이 아닌 색다른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그 쪽 방면으로 싫어하는 나는 작가의 이름을 많이 들어보지 못했나 부다.  그래도 나다니엘 호손이라도 아는게 어디냐며 위로를 해본다.

 

 

이렇게 앞쪽에 보면 차례가 나오고 작가의 이름까지 나오는데 그래도 이게 차례를 넘어가 버리면 누가 누구의 글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생긴다.  다시 넘겨서 누구의 작품인가 보기도 좀 버거로움이 있고.

 

 

개인적으론 단편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던 이 부분에 작가의 이름이 있었으면 좋치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다.

 

6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개인적으로 한편 빼고 난 다 좋았다.  그 한편이 그렇게 여러 작가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로드 던세이니 작품이지만, 뭐 그건 각자 취향의 차이이니까.

마술가게, 초록문, 눈먼 자들의 나라... 이 세 작품은 정말 엄지척

난 이 작가가 맘에 드네.

읽을수록 신비한 뭔가의 힘에 끌리는 듯한 이야기가 예전 어릴적 봤던 블루문 특급을 보는 기분이다.

나만 알고, 다른 이들은 모르는 신비한 경험.  그리고 그 속에서 오는 크고 작은 교훈과 또다른 세상을 보는 색다른 시선이 우아~ 라는 감탄을 자아낼 만큼 좋았다.

 

마술가게는 타이틀에 맞게 그 속에서 오는 신비한 느낌을 전하며 수상한 그녀의 영화속 장면처럼 그들만 아는 장소로 남겨지는 기분.  그리고 정말 제대로 된 아이에게 나타나는 신비한 마술가게.

초록문은 진짜 정말, 읽으면서 아 나에게도? 저런 문이 보인다면...... 특히나 제일 중요한 일을 목전에 뒀을때, 그리고 자신이 그 문을 열었을때 현실에서 닥치는 실패보다 스스로의 안식을 위해 결국 문을 열었어야 한다는 안타까움.  그러나, 현실은 굳이 그 문을 열고 들어가서 현실의 성공을 버릴 수는 없다는 자각.  그런 생각들이 교차되면서 고민을 하게 만든 이야기다.

눈먼자들의 나라는 그야말로 와~ 감탄을 하면서 읽었던 부분이다.

어쩌면 이런 시각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이건 다수의 횡포인가? 아니면 자신들만의 세계에 파묻힌 사람들의 나름 상식적인 행동인가?  눈이 보인다고 해서 다 정상이 아닌 세상.  보이는 눈을 버릴 수 없음을 정말 절절히 이해 했던 이야기.  진짜 이 이야기는 읽으면서 완전 작가에게 반해 버렸다.  어찌나 재밌고 손에 땀을 쥐게 하던지.......

 

 

물론 다른 작가의 작품도 좋았다.  목소리의 섬에서 돈을 가져오고 그 속에 인간의 욕망이 깃든 모습들을 표현한 거나, 이름 만큼 나다니엘 호손의 작품도 좋았다.  문제는 단편이라 오래토록 기억에 남지 않는 다는 불상사.....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서너개가 너무 강렬해서 다른 작품은 생각도 못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고전의 맛도 폴폴 맡긴 했다.  고전에서 주는 편안함과 깊이 있는 이야기.  가볍지 않으면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  그래서 이야기가 겉돌지 않는다.  단편을 그리 즐기지 않치만 이런 이야기 모음이라면 언제든 대 환영.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신선함이 예전 이야기였지만 즐겁게 다가왔던 책이다.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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