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은 시계태엽처럼 - 장난감 기획자 타카라코의 사랑과 모험
유즈키 아사코 지음, 윤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뭐랄까, 마음이 훈훈 뭐 그런거 까진 아닌데, 자기 의지완 상관없이 살인사건을 해결한다든가, 위험한 사건이 일어날껄 미리 막는다든가 하는 거 같은 해결사 역할 이야기는 좀 있는 거 같으다.  여기서, 주인공은 타카라코라는 장난감 기획자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제일 아쉽고, 짜증나는 건 뭐냐면 짝사랑 주인공이 한심하면서도 나 역시 딱히 그렇게 고백을 막 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마음이 이해가 되는 기분이 돼서 좀 그랬다는 거.  주인공이 너무 짜증나는데 그 주인공이 어쩌면 나일 수도 있다는 그런 짜증이 좀 묻어났었다.  짝사랑만 하고 끙끙앓고, 결국 좋은 친구를 유지하는 그런거.

그런데,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고백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후회스런 감정들이 생기는 걸 보니, 아쉽긴 아쉽네.  그때는 그냥 고백하고 사귀기라도 할껄, 그넘의 짝사랑.  막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이 책은 그래도 짝사랑 때문이긴 해도 소소한 사건들의 해결이 주를 이루는 이야기다.  하긴, 살인사건을 소소한 사건이라고 할 수 없지만, 어쨌거나 출발은 짝사랑 하는 남자의 간단하고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그게 우연히 사건들을 해결해 버리는 사태(?)가 된다는 거.

 

 

그래도 꽤 고집은 있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또 멋지게 해내는 타카라코라서 어쩌면 그 짝사랑도 결국 몇년이지만 그렇게 밀고 나가는 건지도..... 비록 책속 주인공으로 너무 답답하게 보이지만 말이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그리 크지도 않고, 소소한 일상의 느낌도 강해서 이야기 자체도 그리 큰 높낮이가 있는 책은 아니다.  일본은 이런 작은 일상생활에서 미스테리를 풀거나 사건을 해결하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런면엔 높은 점수를 주지만, 이 책에선 좀 그리 따듯한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는 게 아쉽다.  분명 주인공의 일들은 경찰이 아니고 형사가 아님에도 사건해결을 충분히 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일어난 사건들도 자신들이 해결 못 할 큰 사건들이지만 해결하고도 뭔가 따뜻하게 땡끝~ 되는 느낌이 없는 기분.

보통 이런 일상적인 해결사(?)들은 따듯함을 바닥에 깔고 가는데, 이 책은 그런면에선 좀 심심한 부분이 있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꽤 많기도 하고......

 

 

그래도 이 여인 어릴적 순수성을 잃치 않고 장난감 만드는 기획은 출중해서 그런 부분은 꽤 좋네.  멋지고......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  이미 그런 부분을 잃어버린 나로서는 그래서 아이와 눈높이 맞춰 이야기 할때 간혹은 어려움도 있는데, 타카라코 같은 여인네라면 자신의 아이와 그런 따스한 눈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의 생각을 헤아려 줄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든다.  뭐, 현실과 상상속 이야기는 늘 틀리지만 그래도 타카라코가 엄마가 되는 그런 건 꽤 좋은 일일 거 같다.

나도 요새 아이들이 손만 대지 않는다면 오타쿠 스런 장난감을 꽤 모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그게 잘 안되니, 그런부분들도 부럽고, 동심을 가진 그녀의 마음도 부럽고.......  전체적으로 약간 심심한 이야기지만, 장난감 그 자체만으로 타카라코의 순수함 그 자체만으로 읽을만한 책이지 않나 싶다.  그나저나 오타는 좀 있긴하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