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그냥 내버려 둬! - 환경 사랑 이야기
다비드 모리송 글.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엊그제 읽은 책의 제목도 가물가물 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늘 동화책 제목이고, 소설 제목이고 메모 한 걸 한번쯤은 더 봐야 제목이 기억이 된다.  한글자쯤은 꼭 틀리게 제목이 기억되어지는 거.  나이 들었다는 증거구나.  어른들이 그런거 정말 싫었는데 내가 이제는 그런 지경이 돼 간다.  어머님이 한글자씩 틀리게 얘기하면 꼭 지적하던 못된 며느리였다는 걸 요즘에서야 깨닫는다.  뭐, 그렇다고..... 동화제목 생각하려는데 자꾸만 "숲은 그냥 내 버려 둬" 이렇게 기억되는 거라.  그래서 헷갈려 하다보니..이게 이 책뿐만 아니구나 하는 한탄스러움이 나와서 궁시렁거려봤다.  요즘은 자꾸만 나이들어간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이러다 우울증올라ㅋ

 

제목에서 부터 느껴지는 <숲을 그냥 내버려 둬>  사실 제목만으론 동물 친구들이 숲에 뭔가 안 좋은 일을 하거나, 사람들이 안 좋은 일을 하는 걸 뭐 싸우자, 이기자해서 지켜내는 그런 느낌인 줄 알았는데, 싸우자, 이기자 그런게 아닌데도 느끼는게 많게 하는 동화책이었다.

 

 

그러니까 쥐돌이가 숲에서 뭔가 뚝딱뚝딱 만들기 시작하는 거다. 숲에 필요한 여러가지 발명품등을..두더지랑

그러면서 뭔가가 자꾸만 쏟아져 나온다.  숲에서 쓸데없는 쓰레기들이 막 나오는거.  그러면 쥐돌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뭘 그걸 그렇게 걱정해.  이렇게 뚝딱뚝딱 만들어서 **로 쓰면 되지" 라는 간단한 해결

몇번을 그렇게 하다가 어느날 보라색 액체가 생겨난다.  그러자 또 쥐돌이는 느긋하게 뭔가를 만들어서 바다로 보내버리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바다물이 변한거야.  그래서 쥐돌이는 또 머나먼 우주로 보낸거라.  근데 그게 또 온 하늘을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모든것이 죽어가는 그런 상황.

완전 자연보호 그 자체.  돌려서 이야기하고 동화속에서 재미있게 얘기해주지만 전해지는 메세지가 엄청나네.

읽으면서 꽤 많은 걸 느꼈다.  우리들이 자연에 무슨짓을 한건가.  우리는 동물들의 삶터를 어떻게 바꾼건가.  인간이란 왜 이런 못된 존재로 각인이 돼 가는가 등등.  자연에 대한 물음에 또 인간적인 반성이 앞선다.  도대체 인간이란 존재는 뭔가 늘 파괴하는 존재로 부닥되고 나타내진다.  좀 더 괜찮은 이미지는 나올 수 없는가 보다.

 

 

워낙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딸래미인거 같아, 이 책을 읽고 그냥 신경을 안썼더니 "엄마, 이 책 재밌어." 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녁에 잠들기전에 다른 책 한권을 나더러 읽어달랜다.  아, 이렇게 또 책이랑 친해지면 나야 좋치.  그런데 내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둘째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 밖에 없지만..ㅠㅠ

둘째넘이 도대체 자기를 안아달라고만 하고 누나랑 다정하게 책 읽고 있는 모습을 질투때문에 못 보고 있다.  자기도 같이 들으면 좋을텐데  책 읽어주고 듣고 하는 것을 제대로 연습하지 못하다 보니 어색한다 보다.  그게 누나랑만 노는 것 같아 보이고.. 에고, 이리저리 두녀석에게 맞출려니 다 안되고, 한쪽만 맞추려니 또 한쪽이 안쓰럽고 그렇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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