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무덤
강희진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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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진건 순전히.... "남해의 외딴섬" 이라는 것에 혹한 것이었다.  거참 "남해"가 뭣이라고, 그 단어만 나오면 무시를 못하고 다시금 뒤돌아보게 되고 찾아보게 된다.  어쩌겠는가.  "남해" 전부가 다 내 고향은 아닐지라도 일단 남해사람만 만나도 반가운 것을......

 

근데, 몰랐네.  작가가 경남 남해 사천 출신이었다.  아하하하하하하, 사천... 참 친숙한 곳인데... 그리 자주 놀러는 못 갔지만, 암튼 작가와 무척 가까운 느낌이 드는건 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일지라도 일단 이 책을 읽게 만든 계기이기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첨부터 솔직히 몽환적인 느낌.  그래서, 어쩌면 내가 싫어하는 분위기 일꺼라 생각하긴 했는데, 그리 크게 빗나간 건 아니다.  그래도 내가 엄청 거부 할 정도는 아니라 휴~ 해 본다.  요즘 왜 이렇게 외국소설이고 국내소설이고 다 사람을 다운시키는 책만 선택해서 보게 되는건지 뭔가 그게 좀 아쉽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좀 유쾌한 책을 읽어 볼 수 있길......

그러니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뭔가..음, 밝을 수 없는 이야기. 

 

 

국내 작가 책을 많이 안 읽어 본 탓도 있지만, 어째 그리 낯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라? 작가의 전작들을 찾아보고... 비록 읽진 않아도 꽤 유명한 책이 많은데에 놀랐다.  나도 참 한심할세.  여튼, 이번 책을 계기로 이 작가 책을 한번쯤 다시 찾아 읽어도 괜찮을거 같은 느낌.

 

줄거리를 그리 즐겨 쓰지 않는 나는 이 책은 간단하게나마 언급해 볼까 싶다.  그러니까 일단 남해의 외딴섬 <풍도>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내가 다 알진 못해도 남해쪽에 풍도라는 이름을 가진 섬은 없는걸로 알걸랑.  진짜 쪼맨한 섬이라면 모르겠지만...ㅋㅋㅋ 당연히 소설이라 가상의 섬일꺼라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소설을 다 읽고 풍도를 검색해 보고 싶었던 이내마음.  마치 정말 존재할 것만 같은 그들만의 리그.

 

풍도의 특이한 장례식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소개된다고? 옴마나.... 암튼, 그로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영어교사로 부임하는 나는 외딴섬임에도 흔히 벽지의 아이들이 도시아이들보다 못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엄청난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아이들.  근데, 실지 내가 살아봐서 알지만 그러기가 참 쉽지 않다는 거.  물론, 풍도는 그만큼 사람도 많았고 그들이 그에 쏟아붓는 노력도 상당했고, 관광지로서 명성도 자자했지만..... (그러고보니 요새 남해 관광지로 엄청 유명해져서 내 고향도 지금 가면 엄청 어색한 곳이 돼 버렸지만......)  암튼, 풍도에서의 모든것들은 어차피 낯설 수 밖에 없지만 외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그들끼리의 끼리문화는 특히나 엄청나다.  이건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대체로 다 이해할 수 있을듯.

그곳에서 차츰 차츰 밝혀지는 행대감의 비리에 오히려 자신들끼리 더 덮고 이해하려는 어이없음.  그걸 그들은 의리라고 느끼는 걸까? 연대감이라고 느끼는 걸까?  난 시골에 옹기종이 모여살았지만 잘 모르겠네.  아는 사람에 대한 믿음?  설마?  하지만, 세상엔 이상일들이 차고 넘치니까, 이들의 끼리문화를 무시 할 수는 없네.  얼마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을때 그 주민들의 반응 또한 살펴보면 그리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도 같으니.....

 

 

일어 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이다 보니 이젠 모든 소설들이 마치 사실화 되어 나타나는 기분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도 그저 소설로 치부하고 넘기기가 그리 쉽지 않다.  믿지 못할 일들이, 거짓말 같은 일들이 너무도 많으니까.

어쨌거나 몽환이 글 전체를 덮지는 않치만 기본적으로 이런 기분은 현재 나의 상태로 읽고 흡수하기에 쉽지 않아서 당장은 또다른 책을 펼치진 못하겠지만, 호기심 갖고 다시 찾을 작가는 발견한듯.

아, 이젠 진짜 막 웃기는 책을 좀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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