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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평점 :

그러니까, 이 작가가 워낙 유명해서 책은 다 갖고 있는데 읽는게 더디니 장식용(?)으로만 간직했더만 어째 우리나라에서 맨 마지막에 출판된 책을 젤 먼저 읽는 경우가 생기네. 하긴, 그런경우가 늘 허다하지만......
프레드릭 배크만이 사실 어느나라 작가인지 몰라서 검색까지 해봤다. 스웨덴. 내가 스웨덴 작가 책을 읽은게 있긴 한가? 하는 고민을 잠시 해봤다. 기억으론 딱히 떠오르지 않는데, 여튼 입소문이 자자한 작가니 기대감 갖고 읽기시작.
어라? 그런데, 거참 진도가 진심 안 나가는 거.
책장은 분명 휘리릭 넘어가는데 뭔가 속도가 더딘것 같은 말도 안되는 상황 발생.
왜 그런고 봤더니, 브릿마리 할머니가 완전 짜증유발 스탈이라는 거. 이럼 안돼쟎아요. ㅠㅠ 첨 만나는 입소문 좋은 작가라는데... 글 느낌은 좋은데 캐릭터가 이렇게 짜증유발하면 안되는 거 아닌감? ㅠㅠ
물론, 분명 뭔가 반전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있으니.... 읽어나가지만서도 제대로 짜증나기 시작하는 우리의 주인공 브릿마리.

읽다 읽다 주인공도 아닌 조연 고용센터 직원이 안타까워 보이긴 처음일세.
여튼, 주인공에 동화를 못하니 읽기가 더딘게다. 그러다가 160여 페이지가 지나면서 그제서야 브릿마리 만의 매력이 나타난다.
기존 그녀의 성격에서도 분명 그런 낌새가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영 ~ 이해하고픈 맘이 안 생기더니 그래도 그나마 160여페이지를 넘기면서 브릿마리가 지닌 장점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느낌.
휴, 그러니까 우리가 주인공을 어느정도 좋아하게 되는 시점이 그때쯤이라는 거.
그녀의 아픔이 곧 결벽증으로 오고, 세상에 순응하다 보니 도저히 바깥 세상을 이해 못하고 자신의 틀 속에서 나날을 보내며 안정적인 삶이 다 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삶.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녀의 그런 성격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건지 여실히 드러낸다. 그리고, 브릿마리가 가진 아픔 역시 이해 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그 괴롭힘(?)을 당하는 주위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작가의 의도를 파악 못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짜증 지대로인 브릿마리.
이러심 곤란하다는.......
책장이 잘 넘어가도 읽어가며 버거워 지게 해선 곤란하다는생각이 든다. 아, 이런 고집불통 할머니 같으니라고...
후반부에서 브릿마리의 매력이 포텐 터지긴 하지만, 그래도 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이 상당히 버겁다.
중반부까지 가는 길이 좀 먼 느낌이라고 할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좀 이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