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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꽃
하라다 무네노리 지음, 이선희 옮김, 오쿠야마 다미에 그림 / 바움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원체 아무 책이나 사재끼는 인간이다 보니, 내가 언제 이 책을 샀었나.. 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어렴풋이 산 거 같긴한데..... 아무래도 이 책은 제목때문에 혹 해서 산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하라다 무네노리 라는 작가 이름이 낯설지가 않았다. 내가 읽은 책 리스트를 보니 몇여년전에 읽은 <톰소여의 비행클럽>이던가, 암튼 그 책을 쓴 작가네. 어째 한권 읽은 작간데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건지 신기하다.
책이 그야말로 얇다. 엄청 얇아서 그냥 생각없이 읽으면 10분이면 후다닥 읽어버릴 만큼 금방이다. 근데, 그렇게 또 읽고 말 책은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두께는 얇지만 뭔가 메세지가 있는 느낌.
흔히, 생각하는 동화 혹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느낌의 책이다.
책 표지를 볼때는 왜 제목이 못생긴 꽃인가 했는데, 책 속 그림들과 함께 보면 진짜 못생긴 꽃 같다. 아니, 못생겼다기보다 끔찍한(?) 느낌의 꽃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막 썩은 내가 진심 진동 할 거 같고 더러운 것이 훅 하고 나타날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실지 이 책의 내용도 그런 내용이다. 세상에서 제일 못생기고 심지어 악취까지 풍기는 꽃. 그래서 모든 동, 식물들이 그 꽃에 가까이 싫어하고 얼른 저 꽃이 시들어서 사라져 버리기를 바라는 꽃. 하지만, 정작 이 꽃은 몇 백년을 그 자리에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렇게 추한 몰골로 이리 오랫동안 살아가는 건지 우울하고 화가 날 정도로.....
하지만, 그를 만든 이가 말한다. 모두를 위해서 너는 존재한다고. 하지만 왜? 못생긴 꽃은 알지 못한다. 왜? 왜?
이 부분에서 나는 뭔가 이 못생긴 꽃이 다른 이들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존재하나 싶었다. 못생긴 꽃이 있으므로 다른 꽃들이 자신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기분으로 존재 하는 건 아닌가 싶은 느낌. 그런데, 어? 반전이 있네.
인간에 의해 이 꽃이 살해(?) 되고 난 후, 과연 세상은 어찌 됐을까?
그리고 이 꽃은 왜 못생긴 꽃으로 존재 했을까?
이 꽃이 존재함으로 세상에 존재 할 수 있었던 모든것들이 이 꽃과 함께 소멸된다.
왜?
그건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거.
별거 아니지만 스포는 안하는 걸로......
얇은 책이지만 역시 가볍지 않은 느낌이다.
메세지도 많고.....
그렇치만 내가 원하는 느낌의 책은 아니라서..... 메세지는 좋치만 그리 재밌게 본 건 아니라는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