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마마의 정인
조은조 지음 / 뮤즈(Muse)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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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설을 머리식힐때마다 한번씩 읽기 시작하는데, 현대물보다 역사물이 은근 잼나서 펼쳐들었다.  특히나 <대군마마의 정인>이라 함은 궁과 관련된 것이 아니던가.  책 소개에서 이승, 저승이 나오고 해서 어떻게 매치가 될려나 했더니.... 오, 이건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네.  거기다 대군마마를 끌어들인 이야기라....  꽤나 두껍긴 하지만 시간은 후딱 갈 듯 했다.

 

일단 그러니까 어찌어찌하다 원귀(?)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저승에 끌려들어가는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오, 스케알이 장난아닌거라.

염라대왕이 나오고 지옥이 나오고.... 환생 이야기도 나오고..  이거 이거 첨 시작부터 판이 커진다.

그러니까 저승에 가게된 계기도 참 특이하다.  책을 읽는 순간 소환되는 이야기.  역사와 판타지가 뒤섞인다.

근데, 진짜 저승에 간 느낌.  초반엔 그래서 귀신 이야긴가 해서 후덜덜 하기도.... 하지만, 역시 현실로 돌아와 대군마마를 알게되는 이야기 설정.

초반이야기는 재밌다.  설정도 괜찮고, 대군마마를 만나 기생인 부용의 한을 풀어주고자 하는 이야기.... 부정부패가 만연한 그들의 음모와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하는 이야기.  그런데, 중반부터 어째 이야기가 좀 겉돈다.  대군마마와 임금과 영의정의 권력, 서로 대치되는 모습이 뭔가 큰 일을 만들어 낼 듯 중반까지 긴장감을 주는 느낌인데, 자꾸만 끄는 느낌.  끝을 맺지 못하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느낌.

 

 

대군마마라서 백성을 돌보지 않는 이복형 임금에 대한 원망이 있기에 뭔가 반란이 일어나나 싶었더니 그건 또 아니고.... 물론 그게 또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이라 나쁘진 않는데, 은근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대군마마가 한건(?) 해 주길 바라는 맘이 생긴다.

너무 길게 끌지 않고 다시 저승으로 소환되서 재 환생 하는 이야기보다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 좀 더 확실한 권선징악과 이야기의 마무리가 있었으면 좋치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굳이 이야기를 늘려서 우리나라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이 가미 될 필요는 없었을 듯 한데.....

물론, 작가는 좀 큰 그림을 그리려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 일이 커져서 마지막 마무리에 와서는 한순간에 후다닥 정리되는 느낌이고 중간은 대군마마와 소희의 사랑 이야기와 기생 이야기에 할애돼 좀 늘어진 기분.

 

 

사건이 너무 커져서 버거워 지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저승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디테일 한 느낌이다.  하긴 어차피 우리가 저승을 보지 못하니 알 수도 없지만 마치 갔다 온 것 같은 마음?

특히 저승으로 들어갈때 노젓는 노인과 소희의 캐미가 난 어째 더 좋았던 거 같을까.  그리 많은 분량을 차지 하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천방지축 소희와 대군마마의 사랑이야기라 볼 만은 하다.  당찬 저런 여인이 궁궐에 적응 못하는 건 당연한지도 모르고 그런면에서 대군을 궁궐에 들어앉히지 않기 위해 임금을 갈아치우는 그런 사태를 안 만든것도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난 또 대군마마 정인 소희가 왕비가 되는 줄 알았네. ㅋㅋ

현대물과 역사물이 조금 믹스된 느낌의 로맨스 소설.  가볍게 읽기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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