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몽롱
밀혜혜 지음 / 스칼렛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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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책 정보를 그리 많이 알고 있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그냥 느낌이 오는 책을 골라 읽는 내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는데, 그러다 피 보는 경우도 있고, 왕건이를 건지는 경우도 있고...... 딱히 내 방식을 고칠 생각은 없다.  여전히 나는 첫느낌이 오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어차피 누군가에겐 좋았던 책이 나에겐 안 좋을수도 있고, 내가 좋았던 책이 결국 어느 누군가에겐 안 좋을 수 있는 취향의 차이이기 때문에 모든 책은 스스로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므로 그냥 느낌이 오는 책 읽는 이런 분위기가 좋다.

 

음, 그래서 이번책은 사실 표지와 제목만으로 "몽몽"거리길래 신비한 느낌이 강한 로맨스, 혹은 꿈속의 뭐 그런 로맨스 그런걸 추측하긴 했지만, 극히 현대적인 로맨스물이라는 사실.  아, 그런데 진심 뭔가 신비하고 판타지스러운 면이 아주 조금은 맛소금마냥(?) 가미 되었지만 그건 어쩌면 하나의 장치에 불과할 뿐이다.  이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장치.  그런데, 그 장치가 또 기가막힌거라.  그거 아니면 이게 또 완전 막장 막장 개막장, 이런 막장이 있을수가 없거든.  그래서 초반 글을 읽으며 설정을 보고 어라? 막장? 막 이랬던 기억이 난다.  도대체 작가가 어떻게 이 막장을 풀어내려고 이러나..... 라는 의심반, 호기심반이 있었다. 

 

 

일단 글은 두 화자가 존재한다.  연우겸이라는 남자 <나>, 그리고 정밀이라는 여자 <나>

번갈아 가면서 서로의 이야기, 마음속을 드러내는 그들의 어긋나는 느낌들을 읽으면서 혼자 '야야, 이러지 말라고.  서로 털어놓으라고.' 막 이랬던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결국 서로 밝히지 않으면 마음속을 그 누가 알겠나.  이러고도 알아줄거라 생각하면 안된다는 거.  물론, 이들은 서로 고백하거나 사랑해선 안될 존재들이긴 했다.  일단 우겸은 그녀 밀 엄마의 새남자, 나이차는 얼마안나지만 새아빠인것.  그러니 이게 족보상으로 따지면 어마무시 막장이라는 거.  근데, 읽어가다보면 이게 막장이 아닌게 돼 버린다는 거. ㅋㅋ

족보상은 꼬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의 버무려짐은 사실 막장으로 볼 수 없는 면이 많다.  작가가 설정한 연금술이 큰 장치를 해주고 있고, 후반부에 가서 어쩌면 좀 작위적일 장치들이 이들이 막장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긴 하지만, 암튼 그래서 그 장치가 이이야기를.. 살리는 지도..

어차피 자세한 줄거리나 그런건 책을 읽어봐야 안다는 거. ㅋㅋㅋ

 

기본적인 작가의 글맛이 나쁘지 않다.  그냥 서로 막 쪽쪽 빨아대는(?) 황당 러브스토리가 아니고 나름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로맨스라 읽는데 거부감이 없고 재밌다.  단지, 음..... 서로 간의 마음을 번갈아 가며 나타내다보니 연우겸이 했던 말을 정밀이 다시 되풀이돼서 듣는 과정이 너무 반복느낌이 들어서 그건 좀 아쉽다.  대충의 느낌만으로도 표현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대사가 반복되어 나타나는 건 좀 그렇거든.  아무리 그 상황을 다시 재생시켜 서로의 그때 기분을 들춰내는 거지만 어차피 연우겸의 앞 글을 읽었다면 정밀이 연우겸이 내뱉은 말을 이미 한번 들은걸로 느낌만 전달해도 다 오거덩.. 근데 그게 반복되니까....

 

 

사실 한 여자를 이리 미치도록 사랑하는 경우는.... 꿈에서나 생각할 일이 많긴 한거 같은데...ㅋㅋㅋㅋㅋ 연우겸의 브레이크 걸린 사랑이 빵 터져버리고 그 막을 걷어내고 질주하는 본능은 캬~ 여자입장에선 멋지구리.  그러나, 역시 속물인 나는 외모, 학벌, 재력까지 다 가진 연우겸이었기에 이런 남자는 대 환영이라는 건지도...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왕자와 공주의 사랑이니 그런 멋진 로맨스만으로 가슴 떨리면 괜찮은 걸로.....

하지만, 이 로맨스는 사실 그런 가슴떨림보다도 크게 뭔가 이야기를 주는 느낌으로 읽으면 더 제맛임.

어쨌거나 나는 여자라서 그런지 남녀주인공중에 연우겸에게 무한애정이 팍팍 간다는 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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