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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9월
평점 :
사실 어린시절 이와이슌지의 <러브레터>를 보고 얼마나 설레였었던가.
그냥 그당시에는 일본소설이나 영화를 많이 접하지 않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영화 한편으로 사람 마음이 참 먹먹했더랬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도 떠오르고...... 뭔가 쿵~하는건 아닌데 잔잔히 흐르면서도 그 흐름에 몸을 맡겨 마음까지 흐르다 어느순간에
뭔가 먹먹해지는 기분.
암튼, 그랬다.
내게 그런 첫사랑 느낌이나 겨울 눈밭에서 "오겡끼데스까?"라고 외칠 사랑따우 없었지만, 그래도 그 영화는 그런 외침이 내가 외치는 것 마냥
그런 마음으로 다가와서 좋았던 것 같다.
감정이입 지대로였던 이와이슌지 영화.
그뒤로..해서 감독의 영화를 몇 편 찾아봤지만 역시나 <러브레터>라는 영화는 없더라나 어떻다나...
그래도 역시나 그 여운을 잊지 못하니 그가 낸 책에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제목도 특이한 <립반윙클의 신부>
어쩌면 너무 요즘 흔한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세상과 SNS에서 거짓으로 이루어진 세상이 흔하디 흔해서 그녀가 SNS로 만나고 심지어
결혼까지 그렇게 해버리는게 새로울 것도 없는지 모른다.
요즘 세대뿐만 아니라 SNS가 활성화 되기 전엔 하이*이나, 나우**나, 천리* 같은 프로그램으로도 만나기도하고, 흔한 채팅 프로그램으로
만나서 윈나잇을 즐기든, 사귀든 하는 세상이 된 시대니까... 그러니까 어쩌면 그녀의 이야기가 그리 또 새로울 건 아닌지도 모른다.
단지 그녀는 아무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삶이었다고해도..(SNS로의 소통이 삶의 전부...아..참나..)
그녀는 너무 거짓속에 갇혀서 그게 스스로도 진실로 믿어버린 건지.. 어떤건지..
게다가 누군가 자신을 이용하려는 모습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그걸 깨닫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순진하다고 해야할지, 세상을 모른다고 해야할지.
어차피 자신조차 거짓으로 포장된 모습인데 누군가 다가온다는 사실은 왜 거짓으로 인식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답답쟁이 같으니라고.......
사실 이와이슌지의 책은 첨이었다. 영화로만 만나서 그의 그런 영상미, 감각 그런것만 기억했던 것 같고, 예전에 본
<러브레터>에 대한 기억만 강했던 것도 같고.....그래서 기대감만 부쩍 많았던 기분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좁지만 자신만의 세상을 또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긴하다.
답답하지만 어쩌면 그 시절의 우리는.... 바보같지만 또 그런 기분으로 자신을 포장하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글 보면 이와이 슌지는 남자임에도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든, 소설이든.... 쓰고 만드는 것 같다.
그만큼 여자만이 가진 감성의 터치를 잘하는 것인지, 아니면 남자의 시각으로 보여지는 여자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인지 좀 헷갈리지만,
어쨌거나 이번 주인공이 그리 맘에 드는 건 아닐세.
이해가 아예 안되는 건 아니지만..... 좀 사람맘을 답답하게 하니 그건 싫은거.
너무 좁은 SNS 세상에서 그 세상이 혹여 넓다고 착각하며 산건 아닐까? 결국 사람대 사람의 만남, 인간의 어우러짐을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의미로는...
**리뷰어스 클럽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