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시리즈를 시작할때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시리즈가 다 거기서 거기고, SF물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입장에서 다들 재밌다고
이웃블로거분들이 입소문을 내도 내 취향과는 다른 분류라 생각해서 그리 기대하진 않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어쩌면 '유치하게도' 동화와
접목이라니.... 이건 "모 아니면 도" 모험중에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동화와 접목한다면 자칫 잘못하면 유치함으로 흘려서 이야기가 이도저도
아닌 경우를 좀 본 것 같아서 말이지. 손발이 오그라 든다든가...
근데, 나의 이런 기우를 비웃듯 처음 <신더>를 읽고나서 '어머 대박'을 연발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건 마리사 마이어의
머리속에서 나온 상상의 산물들이 너무 뚜렷히 보이고, 그 상상이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실지 지금의 우리 현실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는 이야기 인듯도
해서 그냥 가볍게 넘길 수 많은 없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글빨"의 연속이라 읽으면서도 푹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뭣보다 주인공 특히나 우리가 늘 말하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나 백설공주 컴플렉스등 여리디 여린 동화속 여자들의 주인공들에 대한 불만
아닌 불만이 있었는데, 이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친다. 자기 할 몫을 알고 그 길을 찾아 헤쳐나가는 여전사들. 물론
연약하고 여리여리한 부분이 없진 않다. 하지만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가는 그들의 모습이 결코 여리디 여린
모습으로만 결정 지을 수 없는 뭔가 힘있는 여전사의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주인공 <신더>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툼레이더 느낌의 여전사. 물론 그녀도 고민과 갈등 그리고 두려움이 앞서지만 타고난
감각과 리더쉽으로 팀(?)을 이끄는 그 힘은 연약한 모습과 더불어 그 속에 숨겨진 힘을 보여준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이미 여왕으로서 태어난
그 피의 흐름은 결국 어쩔 수 없는 그런 느낌? ㅋㅋ
<스칼렛>은 <신더>와는 또다른 강함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당차기도 하고 어디든 맞붙어 싸울 준비가 된 여자.
전사라는 느낌보다는 강함의 본연 그대로를 타고 난 느낌. <신더>가 이미 정해진 리더라 한다면 <스칼렛>은 언제든 리더의
기질을 갖춘 여자로 묘사된 기분이다. 물론, 전체적인 느낌이 <신더>의 여왕 느낌으로 흐르니 그녀의 역할이 미약하게 됐지만
기본적으로 여왕다음의 대단한 자리하나쯤은 거뜬히 꿰차고 앉을 수 있는 느낌이 드는 여자다. 그리고 뭣보다 스칼렛이 보여주는 믿음은 다른 세
여자들에 비해 엄청난 든든함을 안겨준다.
<크레스>는 솔직히 여리다. 라고 표현하려 했지만 그녀가 활약해준 마지막은 단순하게 여리다라고 말 할 수 없는 강함을 드러내고
있다. 내강외유? 이렇게 거꾸로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겉으론 연약하고 겁 많아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희생하면서 주위를
도우려는 그녀는 아낌없는 강함의 주체를 드러내 주었다. 그래서 연약하지만 나는 그녀를 여리디 여리기만 한 여자라 칭할 수가 없다. 누가 그
위기의 순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혼자 남아 동료들을 위해 쉽게 헌신 할 수 있단 말인가~!
사실 이 시리즈의 마지막이기도하고 마무리이기도 해서 <윈터>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신더>때 부터
<윈터>의 이름은 거론돼 왔기에 그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리뷰에서도 밝혔듯 그녀의 강인함은 인내심..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정신줄을 놓아가면서 참아내는 그녀의 엄청난 인내심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물론, 그부분이
해석하자고 든다면 엄청난 강인삼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역시 개인적으로 그녀는 네 명의 여자중에서 활약상으로나 리더상태의 느낌으로보나
그냥 너무 여렸다는 기억만이 강하다. 아름다웠다는 거 외엔.... 그래서 좀 제일 아쉬웠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전체적인 이 루나크로니클 시리즈를 마치면서 여리기만 한 여자들로 묘사되는 여 주인공들이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 가는 힘이 되는
주체가 되고 그들의 힘으로 끌어나가는 이야기맛이 그야말로 최고였다라는 걸로 엄지척~!!
결국 마리사 마이어의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상상력과 필력이 그 만큼 해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여주인공들에 대한 재 해석은 그야말로 반가운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이야기 중간중간 결국 10대들이고 철없는 그녀들(?)이기에 사랑에 너무 혹~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서..ㅋㅋㅋ 그부분은 막
웃으면서 읽은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전사 느낌이 강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만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마리사 마이어 이야기는 언제든, 다음번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게다가 이 작품 영화화 된다는데.... 캬~ 이 커다란 스토리
라인과 8명의 남녀 미남미녀 주인공은 누가 될것이란 말인가~!!!!! 영화 또한 대박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