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뭐지? 이 가족?  원래 가족간에 이렇게 비밀이 많은거야?

아냐아냐, 이건 비밀이라기보다 뭔가 사소한 이야기 같으니 서로서로 공유하지 않고 있다가 그게 점점 쌓이고 쌓이고 쌓이다보니 일이 커져버린거야.  그런거야.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이 가족은 정말 좀 이상하다.  그냥 뭐랄까 1960~70년대 인종차별이 심했고 아니 그건 지금도 역시 진행중이지만 예전보단 나아졌으니 그때의 그들은 고립을 자처한게 아니라 어쩔수 없이 살아가려면 선택할 수 없는 현실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결국 그래서 터저버리는 거다.  펑~! 하고.. 참아왔고 참아왔던 일들이 한순간에 펑~!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아니 온 가족 한명한명 분명 안고 가는 상처는 알지만 그 상처가 누가 누구에게 준것이고 가족 서로가 서로에게 겨눈 아픔이라는 걸 실제 느끼지 못한다.  그냥 어쩌면 이들은 세상탓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글이 술술 읽히지만 솔직히 이 가족 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기 보다는 서로의 상처를 쳐다보지 않고 외면하려는 그들.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며 단란함을 이루려 했던 그들.

그게 비단 인종차별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걸까?

물론, 어울릴 수 없었던 현실은 분명 존재했다.  그 벽은 그들을 사회에서 고립시켰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그 벽을 뚫으려는 생각은 했을까?  시도는 했을까?  아니 그냥 그들은 자신들끼리 뭉치면서 자신들의 가족애로 견뎌낸다고 착각하고 있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왠지 제목이 스릴러적인 느낌이 있어서 그런 기분으로 들기 시작했는데, 이건 뭐랄까......

가족의 서로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칠 수록 스스로 자신만 상처있다고 소리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을 뿐이다.  물론 그 또한 삐뚤어진 형태로....

 

 

이들에게 누가 젤 불쌍하고 누가 젤 안됐어.  라고 말하기에 앞서 그냥 솔직히 말하면 이 가족전체에 안쓰러운 마음 반, 뭐 이런 답답한 가족이? 라는 마음반....

그들이 믿어온 가족의 겉모습만이 존재한채, 속마음은 하나도 서로에 대해 알 지 못했던 가족.

그래, 어쩌면 우리도 그런지 모른다.  각자 자신의 생각만을 가진채 서로 가족이지만 상처를 건들지 않기 위해 피할뿐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지금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단지 이들은 또다른 인종이라는 난관으로 시작됐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것이 아니더라도 역시나 이 가족처럼 겉으로만 알고 있는 가족을 지금 얘기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도.. 역시 그래도 나는 이 가족의 마음이 싫고, 형태가 싫다.

조금만이라도 사실에 접근했으면.....

조금이라도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대화할 수 있는 가족이었으면.....

그들이 생각하는 사랑이 결코 이런게 아닌걸.... 결국 아는가 그들은..

안타깝다 여러모로..

 

 

그나저나, 이 리뷰 쓸려고 노트북 꺼내다 어제 지진으로 쌓아놓은 서재책이 무너지는 바람에 완전깜놀..ㅠㅠ

결국 제시간에 못쓰는 사태 발생.. 우아아아아아..ㅠ.ㅠ;;;

아.. 이책 리뷰어스클럽에서 무상으로 제공된 책 읽고 쓰는겁니다요..근데 늦었어요..지진때매 잠시대피했다가 밤에 들어오는바람에..ㅠㅠ

여튼..우리도 지진훈련대비 해야겠어요..엉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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