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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ㅣ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그러니까 분명 이 책이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했을때 유치할 줄 알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미래이야기나 로봇등이
등장하는 SF물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터라 사이보그도 싫었고, 심지어 표지마져도 로봇다리가 나와서 흠, 좀 망설여지긴 했다. 그런데 루나크로니클
시리즈라고 4권이 있는데 이게 첫번째 시리즈라는 말에 그럼 뭐 어쨌든 읽어나 보자고 들었는데..... 첨엔 사실 아니나다를까 내 스탈이
아니네. 막 이런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이보그 어쩌고, 넷스크린이 어쩌고, 심지어 어린 황태자님이 나오는데 서로 하트뿅뿅, 그런데 나이가
아직 20살도 안된 애들이라는 거. 그니까 여기 <신더>라는 사이보그는 열댓살 정도고 황태자님도 열일곱? 많이 됐으면 열아홉?
나이가 나왔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 그러니까 처음부분부터 나는 이게 청소년용이다. 뭐 그런 느낌이 강했다는 거다. 아마 이 생각은
거의 중반부까지 했던 거 같다.
이야기 자체의 모티브가 신데렐라다보니 등장인물의 관계 형성도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단지 이건 미래사회의 이야기이고, 신데렐라
역(!)의 신더 자체가 사이보그다 보니 그에 맞게 구박과 멸시 하지만 미래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사실 현실적으로 따지고
보면 신데렐라는 왕자가 첫눈에 신데렐라한테 혹~하고 반해서 한번보고 막 찾아내는 건데 그래도 이 책에선 황태자랑 이리저리 여러번 엮이면서 뭔가
서서히 감정이 쌓이기 시작하는 형태니 인간관계적인 면으로 보면 신더가 더 와닿는걸로~
물론, 마법을 쓰는 루나인이야기나 그런건 이 시리즈 다음다음번에 이어지는 크레스에서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다던데 그와 좀 맞물리는 느낌이
든다. 읽을수록 얼마전 읽었던 엔더스나 스타터스의 느낌도 좀 들긴했지만 어차피 미래이야기는 대체로 우리가 상상 불가한 것들을 이야기하지만 또
어찌보면 비슷한 이야기 전개이기도 한 면이 없지 않다.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것들로 조종이 가능하고 모든 것들이 컴퓨터나 칩이나 이런것들로
단일화되고 어쩌고 하는 그런것들..
작가의 필력이 동화를 모티브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치하지 않아서 이야기를 끌고가는 맛이 재밌다. 이미 알고있는 고전동화이야기지만 전혀
다른 전개를 펼쳐주니 기본 큰 틀만 따왔지 어차피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에 그리고 기대이상의 마지막 장면등을 읽으면서 어어? 하는 기대감을
더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생각했던 유치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게다가 내가 알고있던 결말을 뛰어넘어 그 보다 몇단계
위의 이야기로 끌고가니 신기해서 그런지 더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자자, 이제 신더라는 인물은 칩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신더는 새로운 인물로 태어날 것이다.
과연 다음번의 <스칼렛>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나, 이제 신더랑 정들기 시작했는데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니 흥미진진하구만.
어여어여 담번 시리즈 <스칼렛>으로 넘어가야긋다. 좋았어! 기대이상인걸?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