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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다시 한 번 - 부부가 함께 배우는 잠언사랑법
신언혁 지음, 안소영 그림 / 지식과감성#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이 종교관련된 부분이 있는지 몰랐다. 원래 책이라면 다 좋아서 보면 막 읽는 스타일이긴 한데, 부부들에 관련한 좋은
글귀가 가득하다는 말에 혹해서 뭐, 우리 부부가 문제있고 그런건 아니지만 서로서로 알면 좋은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손에 들게
됐다. 그런데, 잠언서....... 아, 사실 처음엔 좀 후회했다. 개인적으로 종교가 있는것도 아니고 종교관련이라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고
읽고나서도 어떤 감정을 가져야할지 좀 모호할때가 있어서 이런이런...... 그랬는데, 읽다보니 어? 그냥 부부를 위한 잠언서인데 의외로(?)
책장이 슉슉 넘어가면서 재밌다. 아니지, 이런거 재밌다고 해야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그냥 기억에 남는다는 말들이 많았고 좋은 말들에 고개
끄덕였다고 해야 옳을 거 같다.
종교적 말씀과 상관없이 부부관련해서 읽어나가는 이야기들이 아하, 하고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하지만, 실지 우리 부부는 크게 문제가 있거나 한건 아니라서 책 속의 예시로 든 부부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지금의 좋은 부부사이를 망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시금 되새기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책속에 한번씩 드라마에서 봤던 장면들을 예를 들기도 하고 요즘 부부가 달라졌어요, 남편이 달라졌어요 하는 등의 프로들을 예를 들면서
이야기를 하니 더 이해가 잘 되고 그 부부들의 이야기에서 문제점들을 보며 첨엔 왜 저래? 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대체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으려 하고 자신만 힘들고, 일단은 자신만 소리지르다 보니 부부간의 단절이 이어지면서 점점 문제가 쌓여가는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우리 부부는 꽤 많은 대화를 하는데, 그건 참 좋은듯...... 물론, 그럼에도 한두번씩 서로 섭섭한 마음이 있어서
삐치기도 하지만 (아, 나만 삐친다. ㅋㅋㅋㅋ)
다, 아는 이야기이고 부부란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쩌면 답이 뻔히 나와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런 다 아는 이야기들을
잊고 산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 대한 애틋했던 느낌도 잊고 전부 서로에 대한 상처만 기억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부부간의 이야기를 되짚어보고 알면서 실천하지 못했던 그리고 서로 보듬어 주지 못했던 부분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 책은 정말 부부가 함께 읽어야하는데....... 이 책을 남편에도 읽게 하고픈데 울 신랑은 책이라면 그저 질색이라고 하니 거참..
ㅋㅋ
이런 잠언서, 잠언집을 이렇게 지루하지 않고 금방 재밌게 읽어낸 건 간만이 아닌가 싶다.
참, 부부간의 이야기긴 하지만 어느부분은 아이와의 소통문제 또한 이 책으로 깨닫게 되는 부분도 많았다. 우리 큰 아이를 어찌 대해야
할지.... 부부간의 이야기속에서 아이문제까지 같이 깨달으면서 보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