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눈 서양의 눈
박우찬.박종용 지음 / 재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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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강렬하다.  게다가 미술엔 문외한이지만 동,서양의 그림에 관련한 이야기를 비교해서 읽는다는 것 자체가 흥미를 끌었다.  그리고 얼마전 윤두서의 자화상 사진을 봤고 책에서 읽었는데, 캬~ 그 느낌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 강렬함이란......

오히려 머리만 남아있어서 더 강렬하달까.....  일부러 그런건 아닌거 같은데 몸이 사라진 그의 자화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포스를 풍겨냈었다.  원래부터도 그림에는 샤갈이나 고흐, 고갱, 세잔등 후기인상파보다는 우리나라 동양화나 신윤복, 김홍도 이런 사람들의 그림이 좋았었다.  아무것도 몰라도 역시 우리나라쪽 그림이 더 친숙하게 와 닿고 보기에도 더 좋은 느낌.  그냥, 모나리자보다 윤두서의 그림이 더 좋은 느낌? 하긴, 뭐 미술을 서로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는데, 그냥 나는 서양보다는 동양의 그림에 좀 치우친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래도 어쨌거나 이러나 저러나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건 매 한가지.  이런 책으로나마 그림보는 호강을 한다는 자체가 행복하고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게 좋아서 또 이런 책들을 즐겨 읽긴 하는데 늘 매번 읽을때마다 새롭다.  그전의 이야기나 이론들을 다 까먹고 새로 시작하는 신선한 뇌가 되어버리므로..ㅋㅋㅋ

 

 

일단 처음부터 동서양의 그림에 대한 그 시기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15세기 16세기 현실주의를 실현해 가던 사람들.  특히나 그림인지 사진인지 구분이 안될정도의 사실주의에 입각한 그림이야기들.  그리고, 서양화는 있는 그대로 그림을 보면서 그리는 것에 비해 동양화는 머리속에 그 풍경을 담아왔다가 그것을 머리속에서 끄집어 내 그린다는 사실자체.  오호~ 어찌보면 너무 단순했던 사실인데, 나는 또 이 책을 읽으므로서 그걸 깨닫는다.  알았던거 같으면서도 또 새로이 알게 된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아무튼 동, 서양을 막론하고 사실주의에 관한 그림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이 있었다.  진경산수화 같은 것도 그런것에 속하던가?  갑자기 궁금해지네.. 

 

이후 동, 서양의 가장 큰 그림의 변화는 역시 사진때문에 비롯됐다는 저자들의 말에 머리한번 끄덕끄덕.

사실주의를 추구하던 서양의 그림들이 이젠 사진에 밀려 그럴수 없었다는 사실.  그렇구나.  문명과 과학이 그림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구나.  그냥 그림은 그림하나, 작품하나 정도로만 생각했더니 그건 또 아니었다. 

 

 

어쨌거나 서양의 미술들은 관념적인 것보다 눈에 보이는 사실에 대해 보고 느낄 수 있게 그리는데 반해 동양의 그림들은 대체로 한번은 돌려치기를 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사실.  그러니까 이런거다.  우리나라 사대부들이 나무를 하나 그려 누군가에게 선물을 보냈는데 거기 나무가 휘어있거나 뭐 그런건 상대방의 배반이나 그런걸 비유할 수 있다는 그런느낌?  (암튼, 이건 내가 예를 든거지만...그런거라는거...)  그러니까 동양의 그림들은 자신의 주관성이 너무 깊이 관여하고 관념적인 그리고 자화상이나 그림을 그리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까지 들여다보며 그리려고 하니 이해하기가 더 어렵다.  하지만, 그림이 표현되고 나면 누구나 아하~ 라고 무릎을 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서양적인 그림들은 사실에 입각한 느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다른 여러 발달에서 오는 미술의 기법 저하를 새로운 형식을 찾아내며 새로운 학파(?)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사실.  대체로 미술계도 서양의 미술쪽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 더 발전했다 칭하는 듯 하다.  책을 읽어보니 그런 느낌이 나네.  물론, 사회가 그렇게 만들수 밖에 없었기도 했지만, 그래서 어쩌면 지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그림들이 동양의 그림인지 서양의 그림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가 돼 버렸지만 나는 그래도 우리의 스며듦이 있는 종이의 수묵화가 맘에 들고 예전 우리 그림들이 좋을세.  더 훌륭해 보이네.  동양화가 더 발전을 해야하는데 오히려 기울어가는거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우리 어릴적엔 동양화 그리기 대회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걸 볼 수가 없기도 하고..ㅠㅠㅠ

동양화로 승부하기엔 이젠 힘드련가.  어쨌거나..  동서양의 비교, 그리고 서양의 그림기술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많은 유명하고 멋진화가들이 서양에서 더 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뭔가 좀 안타깝고 아쉽지만......

동양화의 이해 라는 책도 함 찾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읽어봐도 뭘 잘 모르겠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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