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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장수 야곱 - 복잡한 세상을 사는 소박한 지혜
노아 벤샤 지음, 공경희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전 북스캔에서 책을 살때, 이 책을 사은품으로 줬던 것 같다. 그게 난 또 내가 샀는 줄 알았더니 책 리스트 메모를 보니 북스캔
선물이라고 나오는 구나. 그때만 해도 오만바구니 하면 사은품으로 책을 한 권 챙겨주던 때였던가? 암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북스캔 회원으로
책을 사서 이불속에 쟁이던게 엊그제 같은데...... 여튼, 얼마전 눈에 띄는 책을 내 책방에서 들고나왔는데, 예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했던
책이라 두어장 보다가 금방 한시간만에 뚝딱 읽어버렸네. 사실, 이런 책은 글의 철학적 의미와 내용을 곱씹으며 천천히 읽어야하는데 이상하게 난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짧은 글귀의 글이나 시집을 좋아하지 않는건지도....... 한 줄 읽고 생각하고, 두 줄 읽고 생각하고, 이렇게
단어의 곱씹기를 잘 못하겠다. 천성적으로 그런건지, 책을 처음부터 그리 배워 읽은건지.......
여튼, 일단 미리 말하자면 나는 무교인 관계로 되도록이면 종교관련 책을 읽거나 리뷰를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철학적 느낌도
강하고 역시 유대교의 가르침 비슷한 그런 탈무드 느낌도 있어서 대체로 비슷한 느낌으로 읽은거 같아 몇자 끄적이긴 하는데, 야곱이라는 사람이 먼저
어떤 사람인지조차 나는 모른다는 사실이다. 어릴적 친구따라 교회는 다녔지만 그게 겉핥기 식이었고 성경을 읽어보질 않아서 이야기를 다 모르겠는
거다. 그래서 검색을 했네.
그러니까 몰랐었다. 야곱이 훗날 이스라엘 ... 아, 그렇구나. 흠...
굳이 야곱이라는 인물의 과거나 그런것까지 찾아보지 않아도 이 책은 지혜의 가르침, 삶에의 가르침이라 상관이 없을 듯도 했지만 이왕이면
야곱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었다. 물론, 빵장수 야곱과 백과사전에 나와있는 야곱이 동일인은 아닐것이다. 실제 야곱은
빵장수라고 나와있지 않으니....
이 책에서 야곱은 빵을 만드는 제빵사였다. 그는 남들을 위해 좀 더 일하고, 남들을 위해 좀 더 희생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색을 즐기고 자기의 생각을 글로 적어 메모를 남기는 사람이었는데 우연히 빵속에 들어있는 그의 메모를 본 사람들이 하나둘 마음의 안정을 얻기위해
야곱을 찾아와 해답(?)을 원하는 그런 내용이다. 야곱은 답을 구하는 그들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어떤 말들은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말도
있었고, 어떤 말은 너무 철학적이라 잘 감이 안 잡히는 글귀도 있었다. 읽었는데도 도통 이해가 안되는 느낌의 글.
깊이 철학적으로 파고들어야하는데 그래도 난 모르겠던 글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대체로 인생을 한두번 되돌아 보고 생각해 보게 하는 말들이
담긴 책이었다.
솔직히 큰 감동이 담겨있어요~!! 라고 말하진 못하겠고, 한번쯤 글귀들을 곱씹으며 생각해 보면 좋을만한 그런 내용인듯.
이런 책 읽고 좀 깊이 사색하고 침묵의 무게를 더 되새기는 사람이 돼야 할텐데 그냥 가끔은 활자를 읽어 가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제대로 된
책 읽기를 하고 있긴 한건가? 라는 의심이 들때도 있지만....... 아마도 내가 이런 스타일의 글을 그리 즐기지 않는걸로 ...ㅠㅠ
아마도 사색을 즐기지 않는걸로......
그래도 참, 빵장수 야곱이지만 그의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긴 하다. 그리고 그의 가게 주인 사무엘도 다르게 느껴진다. 평범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서 사무엘 같은 주인은 그저 감사한 느낌. 암튼, 탈무드를 한권 더 읽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