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수첩의 여자
앙투안 로랭 지음, 양영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와와~ 재밌다. ^^ 이걸 설렘설렘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프랑스 소설 특유의 잔잔함을 포함한 아름다운 로맨스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정말 기발한 소재로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엄청 재밌는 반전이랴기라고 해야하나..... 그냥 이거저것 다 맞는 것 같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이웃님들이 이 책 완전 로맨스라고 하길래, 뭔?? 절대 그런느낌이 아닐거 같은데?? 라며 읽어나가는데...

캬~ 이거 뭐 로맨스를 떠나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이 꽤나 맘에 든다.

특이한 이야기로 이렇게 아름답게 끝맺다니.... 앙투안 로랭이라는 작가에게 반하겠는 걸? ^^

 

 

만약 내가 길에서 잃어버린 남자의 지갑을 발견한다면??

그냥 지나쳐 버릴 확률 90프로, 혹은 주워서 파출소 가져다 줄 확률 10프로?  여튼, 난 아마 딱히 남의 지갑이 쓰레기통 위에 버려져 있대도(물론, 새 지갑으로 안에 내용물이 돈 빼고 다 들어있다고해도 말이지.) 관심을 두진 않을 거 같다.  그리고 만약 주워 들었다해도 파출소로 고고(문화시민이라기보다 딱히 남의 물건에 욕심내는 스타일은 못된다.)  아니면 철저한 무관심족이거나... 여튼, 뭐 그렇다.

그런데, 이 주인공 로랑이라는 남자 재밌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우연히 주운 여자 핸드백 속 물건을 들여다보며 마치 가방속의 여인에 대한 환상이 현실인듯... 아닌듯 그렇게 그에게 다가온다.

결국 운명이란 이런 것인가?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흘러가는 전개의 타이밍도 엄청나게 딱딱 맞아 떨어져 그들의 만남 역시 하늘이 도운다.

(뭐 그래서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실이래도 그렇게 해서 인연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니까.)

어쨌거나 이 책을 한마디로 뭔가 장르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냥 핸드백의 주인을 찾아가는 여정처럼 보이지만 뭔지 모르는 기대감이 흐르고, 잔잔한 느낌을 주는 것 같지만 그 기대감으로 출렁리는 파도의 느낌도 준다.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야기.

 

 

<당신의 삶에 이토록 깊숙이 들어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만 고의로 그런 건 아닙니다.> 아, 왜지? 이 문구를 읽은 순간보다 자꾸만 이 글귀가 맘속에 남았다.  미안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고의는 아닌..... 그러면서도 정중하려 최선을 다한 로랑. 

이남자 뭔가 좀 괜찮다!  그리고 작가의 문제 또한 괜찮다.  맘에 드네. ㅋㅋㅋㅋㅋ

간만에 읽어본 프랑스 소설.  다시금 그 프랑스 소설의 매력에 빠져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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