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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한차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5월
평점 :
와와, 이거 진심 우리나라 소설 맞아? 할 정도로 읽으면서 감탄을 자아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처음 책을 손에
들고나서 궁금증을 참지 못해 그날로 새벽까지 내리 읽어버렸다. 간만에 이런 기대감으로 책을 읽은 것 같네. 아, 그런데 리뷰는 진심 제때제때
써야한다. 그때 정말 잼나게 읽고 대단하다고 했었는데 꽤 시간이 지나버리니 리뷰쓰기가 버겁다. 그때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거 같은 느낌. 역시 게으르면 안돼. ㅠㅠ
일단 좀비소설이라고 하면 좀 멀리하게 되는 나다. 좀비의 그 끔찍함도 싫고, 상상속 좀비들도 싫고, 나와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아서
현실감이 없어서 선호하진 않는다. 그런데, 오 이책의 좀비들은 왜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아무래도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이어서 더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등장인물들 자체도 실명이 아닐뿐이지 존재를 알 수 있을만한 사람들이라서 더 그런지도...... 그치만, 개인적으로 아예 없던
사람들만 등장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한차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가공인물이 나는 더 와 닿았을 거 같은
생각.
만약 당신이 어느날 깨어났는데 이상한 지하에 낯선 몇몇의 사람들과 함께 묶여있다면?
그리고 여긴 어디고 왜 이렇게 돼 있는지 이유도 모른다면?
그리고, 이들 앞에 펼쳐진 끔찍한 상황들......
좀비의 존재를 발견하는 악적인 존재. 자신의 이익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무리들.
세상에 만연한 이기주의집단들이 판을 치는 세상.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 사회지도층입네 하는 세상.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현실비판이 오롯이 들어난 책이다.
물론 과거에서 이어져 오는 좀비 이야기. 지금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좀비가 의미하는 의미가 진심 좀비를 얘기하고자
함일까?
그가 뱉어내는 이야기가 결국 좀비얘기? 노노노노노노...
인간이지만 진정 좀비같은 그들을 말하고자, 고발하고자 함이겠지 싶다.
가독성이 아주 그냥 끝내준다. 한번 잡으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또한 끝내준다.
이야기의 흐름 또한 탁월하다. 그래서 읽으면서 와, 이 작가 괜찮네. 싶었다. 솔직히 그의 이름도 책도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유독 우리나라작가에 무심한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도 한데...... 난 이 책으로 한차현이란 작가를 처음
접했고, 처음 알았다. 그런데, 오~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작가다.
그가 고발하는 세상에 대해 공감하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그가 그려낸 세상이야기가 새롭고 재밌다.
문제는 이 책을 읽고나면 미래 역시 뭔가 암울해 진다는 거다. 너무 책 속에 푸욱 빠져버려서 그런건지... 희망이 안 보인다는
거다.
그건 비단 Z가 보이지 않아 그런것만은 아닐터다. 후속작은 없으려나?
이렇게 끝내버리기엔 너무 아쉬운데......
우리나라 작가 책도 이렇게 흡입력있게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엄지척.
재밌다. 그걸로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겠지? 게다가 메세지도 강하다. 그럼 그걸로 얘기 끝난걸로.....
다시 만나고픈 작가. 한차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