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왜 쓰는가
제임스 A. 미치너 지음, 이종인 옮김 / 예담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제임스 미치너 라는 작가가 외국에선 꽤 유명한 듯 하지만, 우리나라에 출판된 책들을 찾아보니 그리 많치는 않다.

<소설>이라는 제목을 지닌 책이 고전문학 시리즈로 나오긴 한데, 아무튼 나 역시도 그리 이름을 많이 들어본 작가는 아니다.

 

이 책은 사실 오롯이 책 제목에 기인한 내 선택이었다.

제목이 너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작가는 진심 왜 쓰는건지.... 그들의 머리속에 어떤 이야기들과 언어들이 떠돌아 써내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어쩌면 작법에 관한 이야기도 궁금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면 작가의 글쓰는 방식등도....

 

근데, 내용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저 머나먼 딴 이야기다.

 

제임스 미치너 자신의 에세이를 읽고 있는 듯한 이 기분은 뭐지?

꽤 많은 분량의 책을 넘기면서도 나는 그가 만난 작가나 그가 알고 있던 작가의 뒷 이야기를 읽는 일반 에세이집이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겨우 깨달았다.  아놔, 그럼 제목이 이러면 이건 정말..ㅠㅠ

 

 

제목은 작가맘이고 출판사 작명 맘이니 내 뭐라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난 제임스 미치너의 에세이 형식이 아닌 정말 작가들이 왜 그런글을 쓸 수 있고, 쏟아내는 건지 그게 궁금했었는데...... 역시 책 소개글을 제대로 안 읽은 나를 탓해야 하는것이겠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긴 한다. 

 

그래도 여기서 건진건 꽤 많은 책들과 작가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헤밍웨이의 실제 이야기나 그가 만난 사람들이 지금은 우리가 읽어야할 고전 목록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들과 이야기한 사적인 부분부터, 공적인 이야기까지.... 흥미롭기는 하다.

특히 여기서 언급이 많이 된 토마스만의 책들은 목록을 써 가며 찾아 읽고 싶어진 느낌이 들었다.  안그래도 <마의산>을 조만간 만나보려 했었는데, 마의산 말고 다른 작품을 거론하니 오~ 그의 작품이 역시 그리 대단한가... 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그리고 안나카레리나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 아직 만나지 못한 작품들에 호기심을 불어넣어 간만에 고전작품을 몸서리치게 만나게끔 하는 맛이 있다.

 

 

비록 진심으로 작가는 왜 쓰는지 알아내지는 못했지만..ㅋㅋㅋ (안되면 제임스 미치너 자신의 작품 쓰는 스타일이라도 알려줬음 좋았을껄...) 그래도 이 책이 몇년씩 꾸준히 재판돼 새옷을 입고 나오는 걸 보니, 꽤 좋은 책이긴 한가보다.  고전에 흥미를 돋게 해주긴 하지만 나는 그 이상은 아니었는데.......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것이고, 기대했던 내용과 달라 더 실망했을지도 모르겟지만 여튼... 뭐 고전에 대한 호기심을 한단계 더 상승시켜 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발휘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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