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바디
김휘 지음 / 새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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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김휘"라는 작가의 이름도 처음 들어봤고, 딱히 우리나라 작가에 그리 관심도 없고, 제목과 표지를 보며 미래사회에 대한 뭔가 SF적이고 뭐 그런느낌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초반까지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고, 읽으면서 그래 쏘~쏘~한 느낌이야.  딱 그정도.  걍, 읽을만한 정도구나. 라고 딱 그랬다.  그런데, 어어? 뭐지?

진심, 중반을 넘기면서 나는 이 책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물론, 현실에 치여서 제대로 책 읽을 시간을 낼 수 없었다는게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여튼 이래저래 치이면서도 이 책을 초반부분을 제외하곤 이후론 팍팍 치고 나가 마지막까지 가는데는 단숨에 끝내 버렸다.  우아아아..... 이거 참...

이러다 김휘 작가님 팬 될 기세.  아니, 어쩌면 벌써 팬이 돼 버린건지도.......



미래 이야기를 조명한 이야기는 엄청 많다.  얼마전에 읽었던 <엔더스>도 그랬고, 몇년전에 읽어 아직도 기억의 뇌리에 엄지척 하며 남아있는 <플라스틱 피플>도 그렇고.. 그외 영화나 예술분야 등등 미래를 점치며 인간세계 그리고 변화된 일상들을 이야기 하는 건 널리고 널렸다.  대부분이 비슷한 부류로 흘러가는데, 감정이 메말라가는 사회.  환경파괴로 모든게 변화하는 사회.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의 상상이상이 열리는 사회.  게다가 신인류의 등장까지....... 그래, 그럼 이제 여기서부터 이야기해보자.

신인류의 등장.  이완맥그리거가 나왔던 <아일랜드>였던가?  복제인간의 등장.  자신과 같은 복제인간을 혹여 발생할 질병을 위해 만들어 놓는다는 설정.  그리고, 복제된 그들이 가지는 감정.  그렇다면 이 책에서 얘기하는 냉동인간은?


그래, 냉동인간.  사람을 냉동해 놓으면 몇백년, 몇천년(?)후에 다시 그대로 소생되어 미래를 경험한다는 설정.

처음엔 진부했다.  냉동인간의 설정자체가.  그런데 뭐지?  이 냉동인간속에 숨겨진 음모와 미래에 나타난 인간이지만 인간일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은? ...


변형된 인간의 출현.  그게 과연 책에서만 볼 수 있는 공상이야기 일 수 있을까?  지금도 환경파괴 여러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아니 지금 이 순간 치카바이러스라는 모기로 옮기는 바이러스로 소두증의 아이가 태어나는것이 현실인데?? 그게 과연 김휘 작가님이 상상해낸 이야기일 수만 있을까?  이미 현실이지 않은가..... 



오히려 정상인이 정상인 같지 않고 변형된 이형인들이 더 많아지는 사회.  그리고, 인공으로 만들어 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위해 과거에서 냉동되어 되살아나는 그저 세포배양의 목적으로 살아가는 퓨어바디 인간들......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 이 모습인가?  이런 끔찍한 모습을 원하는 것인가?  모두가 행복을 바라며 파괴한 환경으로 빚어진 것들이 이제는 우리의 안전과 미래를 위협한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이 더 끔찍한 욕심으로 채워지고 욕망위에 더 큰 욕망이 인간을 잠식해 들어온다.

아, 이런이런........

SF도 아니면서, 미래를 얘기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비꼬면서 미래를 예견한다.  이리도 정확하게 미래를 내다보는 이야기 책이라니.........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풀어내다니.....  게다가 반전까지.

무서울정도의 미래와 현실을 교차시킨 이야기다.  그리고 왠지 이건 공상, 과학, 상상으로 끝날 이야기가 아닌 진실로 와 닿아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나는 지금 무섭다.  미래가, 우리 아이가 살아갈 현실이.......


최근에 읽어본 미래인간들의 이야기, 미래 현실의 이야기 중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피부로 와 닿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진심 김휘작가님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며.......


"인간은 모두 태어나는 순간 곡예사가 되지. 세상을 산다는 건 곡예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거든.  희로애락은 거기서 나오는 거지.  아슬아슬하고 안타깝게 말이야."   -p103 털보의 대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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