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장난이야!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5
션 테일러 글, 댄 위도우슨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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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개구진 느낌.  뭔가 사고쳐 놓고 자기는 장난이니 발뺌하고 당한 입장에선 막 상처 받을 거 같은 느낌.

그래도, 동화니까 뭔가 색다른 기분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표지의 개구진 새의 표정이 좀 귀엽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고 말이지.


동화는 짧은 글로 돼 있어서 오히려 우리 딸램의 몰입도가 좋았다.

글자를 잘 읽지만 말 그대로 글자를 읽는거지 아직 깊은 의미까지 파고 들 여력이 안되다 보니 읽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오히려 글밥이 많은 건 아이가 버거워 한다.  짧은 글에서 오는 느낌과 재미를 더 추구하고 좋아하는 느낌.

그래서, 이 책이 딸아이에겐 좋았던 모양이다.

먼저 읽어주고, 스스로 읽으라고하니 킬킬대며 좋아한다.



게다가 아이들은 크건 작건 간에 "똥" 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그리 좋아할 수가 없다.

그게 누구 똥이든 상관없다.  어쨌거나 그 단어가 나오는 동시에 아이들의 웃음보는 빵하고 터진다.  그걸 아직도 난 모르겠다.  이웃 언니가 똥이란 단어의 동화책을 자주 읽어달라고해서 첨엔 왜 그런가 했었는데, 이제서야 큰 아이가 다 커가는 시점에서 나는 많이 깨닫고 있다.  우리 딸램은 정말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똥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여전히 웃으니까.


이 개구진 새는 동물들의 머리위에 똥을 누고 도망가는게 일상이고 재미다.  코끼리의 머리는 물론, 소의 머리, 사람들의 머리위에 똥을 누고 "하하하, 장난이야." 라며 내뺀다. 

그리고 혼자 룰루랄라 신나하는 기분.

(개인적으론 말이지 새가 회사앞에 주차만 해두면 똥을 싸서 차가 망가져 기분이 별론데, 그 새도 하하하, 장난이야.  라고 한다면 정말 한대 쥐어 박아 주고 싶을거 같다. 크크크크 ㅋㅋㅋㅋ)



물론, 이 똥 장난이 다 나쁜건 아니다.  귀여운 토끼를 잡아 먹으려던 늑대에게 (여우든가? ㅡㅡ^) 한방 맥이는 것도 있으니 그리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민폐는 민폐.  과연 우리의 이 장난스런 친구는 어찌 됐을까?


마지막을 다 밝힐 순 없지만, 역지사지란 말을 하고 싶다.  그래, 너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구나.  "하하하, 장난이야."

개구진 녀석.  약은 오르지만, 재밌다 동화책이........ 시사하는 바도 있고, 그리고 뭣보다 우리 아이가 너무 재미지게 읽어서 더 기분이 좋기도 하다.  같이 하하하, 장난이야! 라고 외치는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아이에게 너무 장난만 일삼는 건 좋치 않다는 말로 서로 이야기 하기도 하고..... 좋네, 재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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