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엄마 - 달콩연애부터 전투육아까지, 육아요정 엔즈의 공감육아에세이
서현정 지음 / 한빛라이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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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분명 결혼을 계획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꺼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말로만 듣던 결혼생활과 육아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을 포기해야하고 몰랐던 세계의 문이 열리는 게 사실이다.  연애할땐 몰랐지.  진심 몰랐지.  나는 늘 샤방거리는 치마를 흩날리며 뽀사시한 화장을 하고, 힐을 신고 신나게 룰루랄라 신랑이랑 놀러 다닐줄 알았지 지금처럼 펑퍼짐한 운동바지가 젤로 편하고, 단화를 질질끌며 다닐 줄 몰랐고, 구두도 낮은것, 최대한 낮은 녀석을 찾을 줄 몰랐다.


하긴 나는 뭐 그래도 육아를 한답시고 고생하고 어쩌고 하는 게 다른 엄마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좀 덜한 편이라 육아스트레스 어쩌고 말할 입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원래 자기가 처한 상황이 젤로 힘들듯 나도 회사일과 퇴근후 아이들과 좀 놀고 집안일도 조금이나마 해야하다보면 한계가 오기도 한다.  그래서 신랑이 고생스럽지만 자기 운동시간을 새벽으로 옮겨준 건 너무도 고맙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말이지.  그래, 뭐 어차리 육아라는게 혼자하기엔 정말정말 진심 벅차다는 사실.  특히나 아이가 둘이나 되고 보면........



어쨌거나 힘든 육아를 그래도 즐기며(?) 하자고 블로그에 올린 저자의 글이 사랑을 받으며 책으로 나왔는데, 읽으면서 공감팍팍이다.  결혼전에 황홀하게 준비한 침대는 아이가 떨어질까봐 전전긍긍 해야하고, 높은 침대 전혀 필요없고..... 소파란 녀석은 좋은 천연가죽보다는 온갖 색칠에도 꿋꿋하게 살아 남아야하며, 그외 살림 집기 역시 샤방샤방한 걸로 준비해 본들 아이들이 하나둘 생기면 그 샤방샤방이 전쟁터로 변하는 건 정말 시간문제다.  나도 금방 청소하고 돌아서면 온 거실이며 딸램 방이 난장판.  누가 그랬냐고 소리 질러봐야 목만 아픈 상황.....


게다가 저자의 적나라한 표현과 재밌는 상상, 그리고 육아 이야기들이 읽으면서 공감대 형성과 킥킥거림의 웃음을 선사한다.

표현이 사이다네. ㅋㅋ



애만 낳으면 살이 쏘옥~빠질거라는 환상.  믿지말자 ㅠㅠ

연예인같은 몸매? 믿지 말자. ㅠㅠ

임신하면 배만 쏘옥~나온 연예인........ 모두가 그런건 아니다. ㅠㅠㅠㅠㅠㅠ


진심 나와 같은 일반인들은 다 비슷비슷한데... 살도 안 빠지고... 근데, 애 낳고도 늘씬늘씬한 사람들 보면 당최 어떻게 저런 몸매가 유지되는지..... 나도 오이만 맨날 먹어야하나. ㅠ0ㅠ;;


여튼, 잼나다.  힘든 육아지만, 막 야단쳤다가도 아이가 잠든 모습 보며 미안해 하는 같은 엄마의 느낌으로 읽으면서 많이 웃고, 많이 고개 끄덕였다.  잼나군.  그래서 블로거들이 열광했는지도......


어쩌다 엄마가 됐지만, 비록 새벽에 아이를 들쳐업고 응급실로 뛰어야할때도 있지만 ㅠㅠ그래도 엄마라서 우리 행복하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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