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세 말걸기 육아의 힘
김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늘 육아를 글로 배웠어요...를 외치며 육아서만 읽고, 실생활에 접목을 못 시키는 앙마씨. 푸하하하하...미안하다 아이들아~!!

매번 느끼지만 솔직히 육아서는 왠지 읽을때 뿐이었다.  읽으면서 고개한번 끄덕여주는 걸로 그래, 이제 다 배웠어.  뭐 이런느낌.  물론, 간혹은 표시까지 해가며 아이에게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나는 이런엄마가 돼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늘 내머리속의 지우개는 어찌나 기능을 잘하는지 돌아서면 까먹고 만다.  그래서 메모만이 살길인데, 이상하게 또 나이드니 그 메모도 귀찮아진다.  결국 육아서를 읽기는 하는데, 큰 감흥이 없었던게 대부분인 요즘이었다.  근데, 오~ 이 책은 간만에 "심봤다." 라고 외치고픈 책이 돼 버렸다.  그리고 이미 지나버린 큰 애는 어쩔수 없지만 이제 이 육아서에서 말하고 있는 둘째 꼬꼬마를 위해선 꼭 필요한 책이라며 막막 표시까지 해가며 읽었다.



솔직히 아이에게 말걸고 어쩌고 하는것에 큰 아이땐 고민도 별로 안해봤고, 걱정이 없었는데 주위 아는 아이가 꽤 컸는데도 불구하고 말을 제대로 못해서 그 부모가 여간 걱정을 한게 아니고 언어치료까지 놀이를 통해 받는 걸 보고, 말을 한다는 그 자체가 아이에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그만큼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하기엔 아이와의 의사소통, 말하기는 어마하게 중요한 일이었다.  큰애가 말하는 것에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었던 탓에 너무 쉽게 생각해 버린나.


근데, 이 책을 읽어보니 아직 말을 못하는 아이가 행동으로 보이는 신호가 얼마나 중요하며 그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책속에서 보고 '헉' 하는 느낌이 많았다.  예를 들면 나는 아이가 누가랑 놀면서 장난감을 던지는 행동이 성격이 과격해지거나 폭력적으로 변하는게 아닌가 해서, 무지 걱정하며 제대로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꼬꼬마를 야단쳤는데, 그건 아이가 놀면서 기뻐서 내는 행동이란다.  어머어머..... 이럴수가.  그러고보니, 정말 누나랑 놀때 젤 신나하는데 그때마다 그랬는데 말이지.   



그리고, 아이가 말을 하는 자체보다 말을 이해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에 엄청난 공감.

우리는 아이가 입으로 말을 하게되면 그게 신기해서 자꾸만 말을 시키고, 이제 다 아는 아이처럼 대하는데 그게 아니란거.  그 뜻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단어나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는 거다.  아, 이런 정말 엉뚱한 방향으로 나는 아이와의 대화에 감을 잡고 있었구나.  게다가, 분명 아이가 자기 이름을 아는것 같은데도 불러도 대답도 없고, 쳐다도 보지 않아서 이름을 모르는건가?  아니면 못 듣는건가 했더니, 아이는 처음 자신의 이름을 불렀을때 뭔가 새로운 기대감이 있어 쳐다보곤 했는데, 그후의 반흥이 아무것도 없다면 흥미를 잃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이 이름을 부르면 또 별다른 게 없다면 특별히 돌아보질 않는다고 한다.  그럴경우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다른것들과 함께하며 이름을 부르면 아이가 돌아보고 쪼르르 달려오거나 흥미를 갖는다고하니, 아하.... 이런, 나는 울 아들래미가 자기이름을 모르는 줄 알았구만...... 이런 생각만 하고 앉아있었으니.....



어른들도 의사소통이 안되면 그 답답함이 끝이 없는데, 어린녀석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달라 부모가 이해를 못하면 얼마나 답답할꼬.  생각해보니, 정말 눈높이에 맞춘 아이와의 대화가 엄청나게 필요한 시기가 이 시기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조건 아이가 단어를 연결하고 문장을 만든다고해서 모든말을 이해한다는 착각을 하지말라는 것도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기도하고......  이 책은 정말 두고두고 보면서, 아이가 커 가는 연령에 맞게 대화법을 찾아가며 아이와의 눈맞추기를 자주해야 할 중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육아서라면 언제 어느때고 대 환영~!!


아, 좋구나 좋아.  대박이로세.  ^^ 오늘 또 하나를 배운다.  엄마가 두번째인데도 여전히 서툴러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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