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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숲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권수연 옮김 / 포레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고맙게도 책을 선물 받기는 했지만서도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아주 엄청났다. 가독성도 짱이라 그러고, 엄청 잼나다 그러고, 표지도 이거 참 불끄고 보면 완전 식겁해서 무서버 벌벌 떨었지만서도 왠지 멋지구리 한 것이...... 괜찮았다. 아니, 심지어 초반 읽는데 나도 넘 잼난거다. 가독성도 그야말로 짱짱, 짱짱맨. 좋아, 가는거야~!!!
무려 580여페이지?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데도 초반 달릴때는 그 두께가 그리 두렵지 않을만큼 책이 잼나고 슉슉 잘 나가줬다. 그래서, 와~ 이 작가 완전 멋져, 라며 완소 작가 될거 같어, 라며..... 전작해야지~!! 라는 결심까지 하게 했던 찰나....!!!!!!
그래, 뭐 2부까지는 그래도 흥미진진했다. 캬~ 이 멋진 검사보소. 겁도 없어. 수사관들보다 더 해. 멋져부러~!!
게다가 권수연님의 번역은 어떤가~ 캬~!! 예술이다. 나 이 번역자 쌤 첨인데, 너무 좋아. 글이 입에 착착감겨. 번역이 예술이야.
이 작가 글이 대단한 것도 있지만, 번역자의 글도 예술이었다. 정말정말 대박 이러면서 2부까지 룰루랄라 잘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3부에서 망했다. ㅠㅠㅠㅠㅠ 이야기가 점점 달나라로 가는 느낌.
아, 그래 뭐 범인 찾아가는 거니까 달나라라고 할 순 없지만, 이야기가 점점 기운빠지고, 김이 새는 느낌이다.
범인을 찾는다기보다 고대 인류를 찾아서.......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 ㅠㅠ
아놔, 왜 그랬니? 2부까지 그리 달려주시면서 아주 손에 땀을 쥐게 하더니, 왜 그랬니? 왜 왜~!!!!
굳이 3부까지 갈 필요있었니 작가님아?
걍 2부에서 어찌어찌 좀 흘러운 역사부분을 잘라내주고..... 좀더 역동적이고 박진감 있게 할 순 없었니?
이건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를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쟎아. 아, 물론 과거의 아픈 역사를 파고들고, 아픔을 찾아가는 그런 의미를 넣어 이야기를 풀어가자면 이해 못 할 것도 아닌데, 그게 너무 과했다는 거다. 일단은 그래도 스릴러로 파고 들어가는 건데, 너무 깊이있는 의미찾기에 들어가 버린듯한 느낌.
게다가, 심지어....... 나 진심 추리는 잼병인데........ 범인이 누군지 짐작을 해 버렸쉐~!!
이게 말이돼? 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이런 스릴러물 읽으면 범인이 누군지 당최 감이 안와서 헤매는 인간 중 한명인데, 이 책은 이상하게 중반부터 범인을 짐작해 버린 느낌. 아, 그렇다고 다들 그럴수는 없겠지만, 난 어째 이번 범인 찾기는 얻어걸려 버린 느낌.
그래서, 더 높은 점수를 못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꽤 잼나게 읽은듯 한데, 나는 그랬다. 딱 2부까지. 그리고 역사의 깊이와 이야기의 침잠도 적당하게 끊어 줄 수 있는 그런 과감성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ㅠㅠ 너무 너무 너무, 그 유전적 형질을 깊이 파고 들어가다보면 우리가 스릴러, 범죄 이야기를 읽고 있는게 아니라 마치 무슨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
후아, 그래도 나는 권수연이라는 프랑스 번역자분 건졌다는(?!) 것만도 행복한거.
아, 물론 이 작가의 후속작이 나온다면 읽어볼 생각이다. 글은 진심 잘 쓰니까. 촘촘한 사건구성과 스토리도 나쁘진 않으니까.. 단지, 마지막까지 늘이는 건..곤란한 거 뿐이니까...
다들 잼나다는데 나만 그러는 거임. ㅋㅋㅋㅋ 어쩔수 없다. 난 그렇게 느껴버렸으니..... ㅠㅠ
범인을 짐작해서 더 그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