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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반 만에 남친이 생겼습니다
시모다 아사미 지음, 하지혜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30/pimg_7203471151317926.jpg)
이렇게 잔잔한 만화, 웹툰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이런 사소한 것에서 오는 감정처리를 꽤 일본은 잘하는 느낌이 든다. 정말 크게 느끼지 못할 느낌을 섬세하게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고개 끄덕끄덕 거릴 정도로 잘 표현한다고 할까? 소란스럽지 않으면서 조용한, 그러나 우리 모두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 느낌. 그리고 잔잔함. 그런것들이 참 좋다.
이 만화책을 읽으면서는 왠지 마스다미리가 좀 떠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고개를 끄덕끄덕, 공감공감 팍팍 이런 느낌..
게다가 나처럼 제대로 진짜 애인이닷, 남친이닷~!! 이런 느낌의 연애를 못하고 결혼한 사람에겐 그리고 연애세포가 다 죽어가는 기간동안 남친이나 애인이 없었던 사람에겐 정말 공감이 가는 느낌. 물론 6년 반이라는 그 시간동안 그녀가 보냈을 느낌이 공감이 간다는거. 이거 정말 아이러니임. ㅋㅋㅋ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30/pimg_7203471151317927.jpg)
그래도 신랑이랑 연애감정 갖고 만날때 느낀게 어쩜 이 책 고대로 나오냐?ㅋㅋ
문자하나에도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고민하고, 상대가 어찌 생각할 지 고민하고, 내가 먼저 연락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라는 사소한 것부터...... 그런 쓸데없는(?) 소모전이 힘들었는데 그걸 왠지 또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때의 그 느낌.
어쨌거나 역시 그래도 연애를 하는게 행복하다는 거. 지지고 볶고 싸워도 그래도 그 느낌 그대로 설렘설렘, 분홍분홍한 느낌이 행복한 거 아닐까? 물론, 그 느낌이 그리 길게 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을수도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외로이 집에서 쥐포 구워 먹으며 와인한잔 하는 솔로보다는 사람들 득시글 거려 이리치이고 저리치여도 남친, 여친과 함께라면 그것도 행복이고 추억이리.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30/pimg_7203471151317928.jpg)
없어서 외로이 보내는 것과 누군가 옆에 있는데 사정이 있어서 혼자 외로이 보내는 건 차원이 다른문제다.
뭐, 솔로가 좋으냐 커플이 좋으냐를 떠나서 개인적으론 연애감정을 유지하며 서로 분홍분홍 하는 마음 가지며 사는거 대 찬성~!!
요즘은 삼포세대니 뭐니해서 전부 포기하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사랑이라는 느낌이 없다면 그 얼마나 허망한 느낌이며 삶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비록 내가 유부녀고 남친은 없고, 신랑만 있는 여자라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고, 설렘설렘하는 만화속 주인공에 감정이입하며 나도 오랜만에 분홍분홍한 마음을 가져보는게 너무 좋았다는 거다. 물론, 또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달라 자신이 원할때가 아닌데도 만나러 온다거나 귀찮게 한다거나.... 그런것 역시 뭐... 분명 이해 되는 부분이고......
결혼하면 그 설렘은 많이 옅어지지만 그런 감정선의 부분은 그래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것.
간혹은 신랑이랑 연애를 하는 느낌으로 둘만의 데이트만 해도 설렘설렘하는 거니까. 그니까 그때는 남친이 새로 생겼다고 생각하지 뭐 나도. ㅋㅋㅋㅋㅋ
이런 소소한 감정의 차이를 잘 캐치해서 그려내는 작가 나이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