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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반 만에 남친이 생겼습니다
시모다 아사미 지음, 하지혜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렇게 잔잔한 만화, 웹툰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이런 사소한 것에서 오는 감정처리를 꽤 일본은 잘하는 느낌이 든다. 정말 크게 느끼지 못할 느낌을 섬세하게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고개 끄덕끄덕 거릴 정도로 잘 표현한다고 할까? 소란스럽지 않으면서 조용한, 그러나 우리 모두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 느낌. 그리고 잔잔함. 그런것들이 참 좋다.
이 만화책을 읽으면서는 왠지 마스다미리가 좀 떠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고개를 끄덕끄덕, 공감공감 팍팍 이런 느낌..
게다가 나처럼 제대로 진짜 애인이닷, 남친이닷~!! 이런 느낌의 연애를 못하고 결혼한 사람에겐 그리고 연애세포가 다 죽어가는 기간동안 남친이나 애인이 없었던 사람에겐 정말 공감이 가는 느낌. 물론 6년 반이라는 그 시간동안 그녀가 보냈을 느낌이 공감이 간다는거. 이거 정말 아이러니임. ㅋㅋㅋ
그래도 신랑이랑 연애감정 갖고 만날때 느낀게 어쩜 이 책 고대로 나오냐?ㅋㅋ
문자하나에도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고민하고, 상대가 어찌 생각할 지 고민하고, 내가 먼저 연락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라는 사소한 것부터...... 그런 쓸데없는(?) 소모전이 힘들었는데 그걸 왠지 또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때의 그 느낌.
어쨌거나 역시 그래도 연애를 하는게 행복하다는 거. 지지고 볶고 싸워도 그래도 그 느낌 그대로 설렘설렘, 분홍분홍한 느낌이 행복한 거 아닐까? 물론, 그 느낌이 그리 길게 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을수도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외로이 집에서 쥐포 구워 먹으며 와인한잔 하는 솔로보다는 사람들 득시글 거려 이리치이고 저리치여도 남친, 여친과 함께라면 그것도 행복이고 추억이리.
없어서 외로이 보내는 것과 누군가 옆에 있는데 사정이 있어서 혼자 외로이 보내는 건 차원이 다른문제다.
뭐, 솔로가 좋으냐 커플이 좋으냐를 떠나서 개인적으론 연애감정을 유지하며 서로 분홍분홍 하는 마음 가지며 사는거 대 찬성~!!
요즘은 삼포세대니 뭐니해서 전부 포기하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사랑이라는 느낌이 없다면 그 얼마나 허망한 느낌이며 삶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비록 내가 유부녀고 남친은 없고, 신랑만 있는 여자라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고, 설렘설렘하는 만화속 주인공에 감정이입하며 나도 오랜만에 분홍분홍한 마음을 가져보는게 너무 좋았다는 거다. 물론, 또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달라 자신이 원할때가 아닌데도 만나러 온다거나 귀찮게 한다거나.... 그런것 역시 뭐... 분명 이해 되는 부분이고......
결혼하면 그 설렘은 많이 옅어지지만 그런 감정선의 부분은 그래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것.
간혹은 신랑이랑 연애를 하는 느낌으로 둘만의 데이트만 해도 설렘설렘하는 거니까. 그니까 그때는 남친이 새로 생겼다고 생각하지 뭐 나도. ㅋㅋㅋㅋㅋ
이런 소소한 감정의 차이를 잘 캐치해서 그려내는 작가 나이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