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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
류현재 지음 / 손안의책 / 2015년 7월
평점 :

이 책은 표지부터가 완전 내 스탈이었다. 이런건 읽어줘야해. 뭐 그런느낌을 주는 표지.... 표지애정자 ㅋㅋ
처음 <야미>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표지에 막 여러가지 뜻을 다 가르쳐 주는군...
글쎄... 그 중에서 나는 어떤 뜻에 손을 들어야 할까?
밤夜에 맛味(?) 나는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련다. 밤의 맛.. 좀 더 깊이 파고 들자면 어둠의 맛.
그리고, 그속에 생전하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검은 속내의 맛.
야미라는 밤에만 여는 일식집.
아니, 일식집이라고도 이름 붙이기 묘한, 권력자 여현수를 위해 탄생한 어둠속의 음식점.
그곳은 간판도 없고, 제대로 된 연락처도 없지만 권력의 냄새를 맡은 이들은 어떻게든 찾아오고 그곳 주인 소혜를 통해 여현수에게 손을
뻗친다. 그러니까, 흠 옛날로 치자면 바친 뇌물에 따라 벼슬이 정해지던 그런 느낌? 그러니까 사랑하는 첩을 통해 뇌물을 바치고 거기서 벼슬을
얻어가던 그 시절, 그 애첩이 누구더라... 그시절 윤원형과 정난정의 느낌이 나는 곳 야미다.

그런데 이게 권력에 관한 이야기더냐? 아니, 그곳 야미의 여주인 소혜, 그곳 주방장 성곤, 바로 밑 시다일을 보는 지철, 그리고 하라에
관한 네명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어느날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뭔가 모르게 여러가지 음식들이 나열된
이야기다. 뭔가 뒤죽박죽은 아닌데, 너무 네명 모두의 삶을 조명하다보니 이야기가 이리갔다 저리갔다 한다. 그래도 딱히 뭐 이해 못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그들의 삶이 이해 안가는 건 사실이다.
이웃중 한분은 그 네사람의 삶이 짜증난다 그랬고, 또 한분은 꽤 괜찮게 봤다고해서 나는 어떤 느낌이려나 했더니, 나는 딱 중간느낌이다.
나도 이 네사람의 삶은 싫다. 살인으로 피로 얽히는 이상하고 음흉한 느낌도 싫치만 그 속을 헤매며 헤어나오지 않는 그들 모습 자체들이 싫다.
하지만, 이야기가 나름 왔다갔다해도 촘촘함은 있다. 범인이 누군지 막 궁금해지는 그런 느낌.
추리를 완성하는 그런 소설은 아니지만, 그네들의 삶을 쫓아가다보면 누가 범인인지 좀 헷갈리긴 한다. 뭐랄까 추리인듯 추리 아닌 추리같은
느낌의.. 소설? 뭐지?

생각했던 것 보다 네사람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고 얽히면서 촘촘해서 괜찮았지만, 그 네사람의 모습이 끔찍히도 싫어서 또 별로 싫어지는
느낌.. 물론, 그들보다 더한 삶의 사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음울한 느낌이다.
권력과 욕망, 암투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지만 딱히 스펙타클하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은 또 아니다.
그냥 뭐 말 그대로 밤 이야기처럼 슬슬 흘러가는 느낌이랄까..
딱, 뭐 거기까지..... 딱히 괜찮다 어떻다 하는 느낌보다는 그냥저냥 읽을만 했던 느낌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