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간들 - 이보영의 마이 힐링 북
이보영 지음 / 예담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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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별 다섯을 주고 싶은 책을 만났다. 이웃 연꽃님이 좋다고 했을때도 으흠.. 설마 그 정도는... ? 이라며 물음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뭔가 자꾸만 호감은 갔다. 이 여인이 "달빛프린스"에서 책 추천하며 해준 이야기도 있었고 해서 책을 사실 겉핥기식의 허투로 읽는 여자는 아닌가 보다.... 그런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오호~ 이 정도 일 줄이야.

그냥 뭐랄까. 그녀의 이야기가 나 같아서 좋았다.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 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읽은 책들을 조곤조곤 짚어나가는데, 어쩜 나같은 느낌으로 글을 읽었을까?.. 라는 공감부분이 별다섯개 짱짱..

책을 추천하는 그녀만의 리뷰가 어쩜 이리도 잘 쓰여졌을까.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그걸 글로 적어내 간다는 것과의 간극이 있을진대, 그녀가 써내는 글들은 하나같이 참 와닿는다. 게다가 대부분 추천작들이 내가 이미 읽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거나, 주위에서 추천받아 읽어보고자 책장에 꽂아둔 책들 천지였다.

베스트셀러를 싫어하고, 팬시상품 같은 책들을 싫어하는 건 꽤나 나를 닮아있다. 아니, 뭐 대부분 책을 읽어가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런 베스트셀러를 양산해 내는 데 일조를 하고 있긴하지만...... 여튼 나만의 독서를 해나가던 시절은 서점에 가서 그렇게 책냄새를 맡는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책방에서 나는 책의 냄새들에 그렇게 행복 할 수 없었다. 그녀, 이보영도 그런 느낌을 알고 있는 여자였구나..... 그저 드라마에서 차분하게 연기를 펼치는 그녀이기에 솔직히 말하면 대본만 보는 여잔줄 알았었다. 이런 깊이 있는 느낌을 공유 할 수 있는 독서가, 애서가 인줄은 몰랐었네..

그녀가 말하는 어린왕자에서의 길들여짐에 대한 부분은... 중학교 시절 선생님께 꽤나 못이 박히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어린왕자부분에선 길들여짐보다는 기다림에 대한 여우의 글을 더 좋아한다. 역시, 어린왕자는 언제 읽어도 새로운 맛으로 다가오리라..

그리고, 그리스로마신화를 추천하는 그녀. 나도 일년에 한번은 다른 판형의 그리스로마신화 읽기 운동을(?) 한동안 했었는데 까먹고 있었다. 이런저런 책들에 밀려서..... 그녀의 글을 읽으며 다시 그리스로마 신화 일년에 한번 새로 읽기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젤 놀라웠던건 정리태씨와 친구라는 사실. 아아, 내가 참 좋아하는 정채봉님. 그래서, 그분의 책은 다 사서 모으려고 노력했었던 기억이 있건만..... 돌아가시고 그분의 글을 딸이 같이 엮어 냈을때 꽤 기뻐했었는데, 이보영 그녀도 정채봉님을 좋아했었구나....

같은 책을 읽고 같은 듯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그녀와 나는 꽤 느낌이 비슷해서 마치 내가 읽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글이 많았다. 단지, 나는 그녀처럼 이렇게 조근조근 글로 써내지 못할 뿐..... 참 좋구나. 앞으로 그녀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볼땐 또다른 느낌으로 와 닿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동안은 스치듯 봐 왔다면, 이제부터는 뭔가 동질감을 가지고 그녀를 보게 되지 않을까.

그녀, 책 좀 읽는 여자. 그리고 같이 공감하는 여자. 그리고 나도 책 좀 읽는 여자. 그리고 사는 여자. ㅋㅋㅋㅋㅋ 앞으로 그녀의 앞날이 더 밝고 더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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