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굴 - 영화 [퇴마 : 무녀굴] 원작 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7
신진오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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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후덜덜덜..... 그래, 나는 이런 책을 읽는게 아니었어. 나는 이런 체질이 맞지 않아. ㅠㅠ 잼나다 그래서, 호기심에, 그리고 이런 더운 여름의 더위를 한번쯤은 이런 책으로 날려도 좋을 거 같아서 고민고민하다가 읽기로 했는데, 으아아아아아악~!!!!!

나는 악몽을 꾸고 말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월 20일 <퇴마:무녀굴> 이라는 영화가 개봉된다고 한다. 2010년에 나온 신진오 작가의 <무녀굴>이 원작이라고 해서, 사실 뭐 나는 어차피 귀신영화 보기는 글렀고, 그래도 글로는 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가 있었다. 무섭긴 하지만, 뭐 그까이꺼.

그리고, 간만에 이런 책을 들어서 그런지 진도도 팍팍 회사서 야금야금 읽는데 잘나가는 거다. 눈치봐가며 읽는데도 반 정도를 뚝딱했으니 재미지긴 재미졌다. 그리고 대낮에 읽는거라 좀 겁은 났지만, 그래 그래 이 정도면 견딜 수 있어. 책이 쟎아. 막 이럼서 세뇌를 했는데..... 사단이 났다. 날도 열대야로 더운데 밤에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다 잠을 못 드는 거다.

으흐흐~ 거리며 화장실에서 쓰윽~ 나올거 같고, 안방에서 나올거 같고, 뭔가 문을 슬며시 열며 나올거 같고, 것도 아니면 그냥 저기 그렇게 서 있을거 같고..(으아아악~지금 쓰면서도 간담이 서늘해지는군.)

결국 그 밤에 나는 악몽을 꾸고 말았다. 진심 귀신나오고 심지어 개까지 나와서 개꿈꾸는..... 책 읽으면서 심신이 약해져 버렸어. ㅠㅠ

나는 안 맞는게야 이런 공포는......

근데, 어쩌리. 그 하룻밤을 그리 고생하고 안 읽겠다고 집어 던져놓고, 뒷얘기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 또 대낮에 들었다는 거.

이번엔 엘리베이터였어. ㅠㅠ 이젠 엘리베이터만 타면 위를 쳐다봐야해. 으흐흐흐~~~

제주 김녕동굴의 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데 초반의 무서움은 정말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다. 진심 그랬다. 물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공포가 틀리지만 개인적으로 공포감을 너무도 싫어하는 지라 그게 더 심했을 수도 있지만, 초반과 중반까지의 무녀귀신의 향연은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 간담을 서늘하게 할 그 자체였다. 어떤 분들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고 하는데, 어쩌리...... 나는 진심 무서워서 심장이 쫄깃쫄깃 했는걸.

그런데 뭐랄까. 후반부로 갈 수록 힘이 딸린다. 이야기의 전개가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들이 겹치는 느낌. 특히나, 혜인이 나타나면서 티비프로그램 운운하는 부분부터는 좀 이야기가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되는 느낌이다. 초반 그 극악스럽(?)던 공포는 차츰 사라지려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전개가 이뤄지니, 어라? 이쯤에서 한번 또 무녀귀신 등장해 주겠군(?) 이라는 느낌이 드니, 무섭다가도 아쉬운 느낌이 드는 기분.

그나저나 제주 김녕사굴에 대한 설화는 많이 들어 본 듯한 모양새다. 뱀에게 처녀와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마을에 화를 주고, 그에 불복해 제주 판관 서련이 그 곳의 뱀을 죽이고 도망치다 뒤 돌아 보지 말라는 말을 무시하고 돌아보다 피비를 맞고 죽었다는 이야기....

근데, "뒤 돌아보지마." 요건 외국의 설화나 신화에도 있지 않나? 괜히 뒤돌아봐서 돌이 됐다는 이야기. 뭔가 우리나라 이야기가 외국 이야기가 막 뒤섞인 느낌. 일단은 이 설화에서 무녀굴의 이야기가 창작되었지만, 어쩌면 그 설화에서 따온 건 뱀 하나뿐이지 않을까?

빨간눈의 무녀가 태어나고 신딸이 되고, 제주 4.3사건으로 죽임과 폭행을 당하고...등등 이런 이야기에서 원수를 갚아 가는 무녀는 이해가 되지만, 자신의 손녀의 몸으로 돌아가려는...... 그런 건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자신의 친 손녀의 삶을 피빛으로 만들어 버리고, 그 주위에서 괴롭힌다는 건 아무리 사람의 목숨이 탐이나도 복수할 대상을 잘 못 정한거 아닌가. 아니, 빙의 할 몸을 잘 못 정한듯하다. 자신의 핏줄이니 자신과 잘 맞을거라하더라도 그건 아니지 않나? 흠, 귀신은 피도 눈물도 없고, 뱀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그런 종족이라???

<김녕사굴이 이리 생긴 모양인데, 제주도 놀러가면 절대 여긴 안 가야지. ㅠㅠㅠㅠㅠ 무서워서 원.

무녀굴 생각날 거 같구만.... 만장굴은 가봤는데.....>

여튼,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복수극이면 복수극 다운 느낌이 나야하는데, 그게 아니었던...듯 해서 좀 씁쓸한 느낌이랄까....

차라리 이야기의 촘촘함을 복수극으로 완전히 가져갔으면 더 낫지 않았을가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은 뭔가 설 익은(?) 느낌의 스토리 전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초반의 공포감 조성은 그야말로 엄지척.

나, 이제 다시는 이런 공포소설 안 볼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이제 돌아갈래~!! 제발 악몽에서 날 꺼내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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