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없는 날

잔소리 없는 날 ㅣ 동화 보물창고 3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0월

내가 분명 이 책을 누군가의 추천을 받고 사긴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아니면 누가 리뷰 쓴걸 보고 꽤 재미질 거 같아서 구입했거나...... 여튼 이번 책.프를 시작하면서 가벼운 책이든 두꺼운 책이든 어쨌거나 내 책읽기의 일환으로 시작하는 거니 마음도 굳게 먹고, 아자~!!라며 책을 고를려다보니 이번주는 가벼운 이야기 책을 들게 됐다. 사실 그 전부터 내 책방에 가면 계속 눈에 띄어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이 얇은 책 읽는데 뭐 그리 시간 오래 걸린다고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결국 이런 프로젝트나 시작해야 내 책을 손대니 참 한심스럽다. 그래도 어쨌거나 지금부터 읽는게 어디냐며 나를 다독거려 본다.

흠, 이래저래 책 이야기보다 세설이 길었구만......

이 책은 말그대로 자신에게 하루만 잔소리를 하지 말아 달라는 푸셀이라는 허무맹랑(?)한 녀석의 요구로 시작된다.

중학생쯤 되는 녀석인데 딱 하루만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폭풍 잔소리를 쏟아내던 엄마와 아빠는 고민을 하다 그렇다면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만 잔소리를 하지 않기로 해 본다.

과연 잘 될까?

문제는 그런 잔소리가 없으면 오히려 잘 해야 할 것을 역시 아이는 아이다. 잔소리가 없다고 일단은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심보다. 위험한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되니까.

젤 첫번째가 학교를 갈까말까 하다가 그래도 친구를 만나기 위해 등교를 결정.. (아, 어이없음..ㅋㅋㅋ)

그리고 세수와 양치 안하기... (정말 그게 그렇게 싫은건가? 나는 찝찝해서 안되겠더만....ㅋㅋ)

잼을 실컷 퍼먹기~ (너무 단데 말이지...)

학교에 가서는 오후수업 빼먹기..

점점 수위가 높아진다. 그리고 얼토당토않게 아무도 모르는 이들을 불러 파티를 하겠다고 하질 않나.

혼자 밤 12시까지 공원에 텐트치고 자고 오겠다고 하질 않나..

그러나, 일단 이러저러한 일을 겪어도 결국은 엄마와 아빠의 폭풍 잔소리가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걸 깨닫는다는게 이 책의 요지가 아닌가 싶다.

푸셀은 좀 허무맹랑하게 일을 벌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족끼리 이런날을 정해놓고 하루쯤은 해도 되지 않나싶다.

딱 일년에 한번, 연중 행사처럼..ㅋㅋㅋ

물론, 내가 젤 입이 근질근질 하겠지만.......

아이도 그런날 하루쯤 있다면 잔소리 듣는것과 듣지 않고 행동하는 걸 비교해 보고 느끼는게 있지 않을까?

부모 역시도 잔소리 하지 않아도 만약 아이가 척척해 낸다면 더이상 입 아플 필요도 없겠거니와 아이를 전적으로 믿게 될테고....

아, 물론 그 반대의 효과(?)도 있을지 모른다. 결국 잔소리를 해야 알아먹는구나~!! 라며 버럭질 할지도...ㅋㅋㅋ

그래도 이런 잔소리 없는 날 하루쯤.. 고민해 봐야겠는걸? 좋은 아이디어야. 난 참을 수 있어. 하루쯤 폭풍 잔소리 그까이꺼 참을 수 있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