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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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를 읽고 후덜덜해서 사실 바로 이 책을 들기엔 좀 무리가 있었지만 그 느낌을 더해서 깊이있게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 들긴 했는데...... 음, 틈을 좀 줄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올더스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를 출판하고 27년 후에 다시 출판했다고 하는데, 물론 소설이 아닌 <멋진 신세계>에서 다뤘던 이야기들을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든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실 처음엔 그냥 또 <멋진 신세계>의 그 후 이야기, 즉 소설이겠거니 생각하고 읽었더니 잘 못 알았네 그려.

올더스 헉슬리 자신이 예견했던 미래가 지금 현재 더 빨리 진행 되고 있다는 이야기에 한번 헉" 했고, 생각해보니 우리는 지금도 줄기세포다 뭐다 해서 작가가 말한 일들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으며 이 책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인공수정으로 쌍둥이들이 꽤 태어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부분은 난임부부들에게 꽤 희망적으로 와 닿는 이야기인데 여기 이 책에 인용된 바와는 다르다. 단지 인공적인 인구증가에 대한 비유아인 비유를 하다보니...흠...)

어쨌거나 우리는 현재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는 인간이다..... 라고 주장하면서도 혹시나 길들여진 인간은 아닌가 좀 고민이 된다. 꼭 뭔가 칩이 주입되고 그런것만이 아닌 생활상들에게 주입된 것 역시 우리의 감정을 조절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이 기분.. 아, 뭐지? 인간 자체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고, 내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네..... 그래도 역시 나는 지금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니, <멋진 신세계>에서 말하는 그런 인조인간(?)은 아닌걸로...ㅠㅠ

<멋진 신세계>의 후속작쯤으로 생각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읽을수록 뭔가 과학적 냄새가 풀풀내서 좀 어려웠다. 아, 이런 이야기는 이해가 되는 듯 하다가도 읽고 나면 뭔가 달나라로 가 버리는 느낌.

강렬한 비판, 날카로운 통찰인 건 좋은데, 이해가 좀 어려우니 흠흠 하는거다. 그나저나 올더스 헉슬리 아저씨 진짜 앞서가는 이 생각은 대단하다 정말. 읽고 되새길 수록 공포감이 팍팍 오는 이 기분. 귀신이 나와서 공포가 아니다. 호러물이라 공포가 아니다. 우리가 만들어진, 복제된 모습으로 정말 저자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공포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도 저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아, 어렵지만 역시 생각거리는 엄청나게 던져 준 책. 뭣보다 이렇게 변해 가는 현실에 경악하게 되는 책속의 속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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