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대한민국
조경자.황승희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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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동안 외국 여행 책들에 심취해서 그래~!! 가자~!! 막 이러고 외쳤었는데 또 우연히 만난 여행책에서 '아, 우리나라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곳이 많은데.......'. 라며, 일단 우리나라부터 제대로 둘러보자는 결심이 서게 한 책이다.

게다가 작가의 글맛이 제대로 빵빵 터져줘서 사진과 함께 책을 읽는데 뭔가 웃음이 나기도 한다. 글맛이 제대로라고나 할까.

매번 외국여행책들에 침 꼴딱 흘리며 그곳에 가보지 못해 징징대는데 우리나라에도 숨겨진 보물같은 곳이 많았다.

특히나 이 책은 많이 안 알려진 곳을 찾아 떠난 그녀들만의 이야기가 가득해서 아아아아아, 몰랐어, 몰랐어.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는 줄 몰랐어. 라는 말을 자꾸만 외치게 만들었다.

문제는 저자가 이런 숨을 곳을 알려주면서도 이 좋은 곳들이 또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관광객들로 넘쳐날까 두려워 한다는 거다. 사실 뭐, 나도 그렇치만 유명하다면 한번쯤 가보고 싶으니까....... 단체관광객들을 탓할 순 없지만 역시 알려지고 나면 많이 훼손될 수 밖에 없고 고요함의 정취는 사라지니 그것 또한 안타깝기도 하다. 나도 그 단체관광틈에 있을 사람중 하나일지 모르나 그런면이 두렵긴 두려운 거다. 남들이 모르는 보물 같은 곳에서 느끼는 여행의 참맛이 사라지는 기분....... 그래도 그런곳들을 이리 알려주는 분들이 있어서 여행 하는 맛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 혼자 배낭 딸랑 메고 여행 갈 용기가 없어 나도 식구들을 왕창 데리고 떠나야 하겠지만 말이다.

여행책 답게 숨은 관광지와 맛집, 그리고 숙박집 또한 추천 코스로 나와있다. 내가 사는 <부산>에 대한 여행도 나와있는데 자갈치 말고는 가본 데가 없는 이 아이러니.... ㅋㅋㅋㅋㅋㅋ 막 웃음이 나네. 부산 여행을 이 책으로 추천 받고 가야하다니..... 이럴수가.. 나보다 더 잘알아...ㅋㅋㅋㅋㅋ 게다가 내가 못가본 맛집도 수두룩.. 나 이 책으로 부산 다시 한번 훑어 봐야겠어.

내가 제대로 여행가본 곳이라곤 그래도 제주도가 서너번이라 꽤 봤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너무 유명한 곳만 찾아 다녔나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진짜 땀내나고 사람냄새 나는 곳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또 놀랬다. 아, 나도 해녀아주머니가 해주는 맛난 밥상을 받아보고 싶은데 말이다. 얼마전 가족끼리 갔다오면서 제주도에 맛집이 없다고 툴툴거렸는데 내가 정보 부족이었다는 걸 진심 실감하고...... 발길닿는대로 가봐야하는곳이 제주도 이거늘.... 너무 테마파크 쪽으로만 돌지 않았나 싶은 후회도 든다. 가족 여행이라 어쩔 수 없는 점을 좀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제주도 여행이었다. 담번 가족여행에선 쪽 배낭여행 처럼 떠나고픈 맘이 드네.

늘 여행이라함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힘과 에너지, 그리고 기분 좋은 충천을 해온다 생각하며 주로 해외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때때로 우리나라로 눈을 돌리니 우리나라가 그저 새롭게만 다가온다. 이 책 갖고 나도 우리나라 뒤져보는 걸로..

그나저나 이 책 읽고 있으니 회사동생이 막 빌려달래네. 어이 이봐 동생. 사서 봐. 이건 소장용이야. 너한테 절대 빌려줄 수 없음이야. ㅋㅋ 차라리 한권 사주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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