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 도시 남녀의 365일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앨리사 스미스.제임스 매키넌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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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나는 제목을 보고 '그래 나에게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라며 읽은 책인데, 이게 그러니까 다이어트 책은 아닌 모양이다. 물론 이걸 실천하면 저절로 다이어트는 된다. 신선한 식품을 먹게되고 뭔가 가공되지 않은 재료들을 찾아 먹으니 몸이 건강해질 뿐더러 살도 빠지는 것이다. 오오~ 나도 이거 해보고 싶네. 막이러지만 현실은 글쎄....... 가능할지 미지수다. 내가 이들처럼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칼럼을 써내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인데 이건 혼자 실천하기엔 좀 힘듬이 있다. 가족 전체가 으샤으샤해서 같이 하면 가능하겠지만 혼자선 '나도 몇키로이네 음식만 먹겠어.' 라고 결심해도 가족이 이것먹자, 저것먹자 하면 그야말로 황인거다.

사실 처음에엘리사와 제임스가 로컬푸드 일년 먹기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는 글로 시작했을때 '뭐 그까이께 뭐라고..... 캐나다 그 주위 삥~둘러서 찾아먹으면 아주 쉬운거쟎아.' 라고 같쟎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이 부딪힌 소소한 난관들을 보면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들에 헉 했다.

심지어 조미료도 그렇고, 소금도 그렇고, 마트에서 쉽게 쉽게 파는 모든것들이 사실은 우리주위에서 바로 쉽게 구해지는 것들이 아니라 지역마다 나라마다에서 오느라 어마하게 먼 거리의 음식들이라는 것. 생각지도 못했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는 특히나 중국쪽 관련 음식들이 판을 치고 외국산 고기들도 어마하게 많으니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알고 근처의 음식을 찾게 된다면 얼마나 어려울까 라는 생각이 드니,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진다.

일단 이들이 어떤 의도로 시작했건 어쨌건간에 이 로컬푸드 먹기 운동은 그야말로 환경을 생각하고, 먹는 즐거움을 생각하며, 수확하는 기쁨과 만드는 기쁨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아주 원초적인 즐거움이면서 모든면에서 좋은점이 가득한 운동이었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먹는일만 있는것도 아니고 요즘처럼 빠르게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려면 먹는것 하나에 하루 종일 매달리고 그걸 조리하고 다듬는데 쏟을 시간이 없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너무 먹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살아가기 위한 배채우기 정도로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그마져도 가공식품으로 물들여져서 달고 자극적인 것들만 찾는 형국이니 그 가공식품들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에너지들은 과연 어디서 생겨나고 그걸로 인해 우리인간들에게 되돌아 오는 여러가지 좋치 않은 요인들은 뭣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근거리의 음식을 먹게되면 음식들을 운반하는데 드는 기름이 줄어듦으로해서 그에 따른 매연이나 공기오염을 줄일 수 있고, 제품의 신선함에서 오는 그 재료 자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외에도 크게 가공되지 않은 음식들이라 대체로 농장에서 바로 가져오게 되니 여러 첨가물이 없는 자연식탁이니 이게 일석이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들이 로컬푸드를 먹으면서 생기는 변화는 소소한듯 하면서도 무척 컸다. 음식에 대한 깊은 생각과 음식을 만들어 가며 느끼는행복감. 물론 그 과정에는 서로간의 짜증도 묻어있었다. 굳이 왜 해야 하느냐 라고 마음속으로 반문하는 경우도 있었고 말이다.

제임스가 먼저 3/21부터 시작된 로컬푸드 먹기의 한달일기식으로 시작하면 그 다음달은 엘리사가 쓰는 식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나는 여자라 그런지 제임스의 글보다는 엘리사의 글이 와 닿네. 뭔가 더 현실적이고 감성적이기도 하면서 현재 자신들의 마음 상태가 잘 드러난 거 같아서 역시 같은 여자로서 엘리사의 글이 더 와닿았다. 제임스는 정확한 뭔가를 보고 뭔가를 찾고 하는 느낌이 강한 글이었고......

어쨌건, 이 채을 덮으면서 느낀건 아니 초반 읽을때부터 느낀건 헨리데이빗소로우의 <월든>과 비교해 읽으면 꽤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든>도 약간 이런 느낌의 글이고 의도 또한 비슷한 거 같기도하고..... 그외 에릭슐로서의 <패스트푸드의 제국> 을 같이 읽으면 좋은데 찾아보니 절판이네. 나는 엄청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런 좋은 책들은 계속 출판되면서 읽혀져야 하는데 말이지. 여튼 가공식품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ㅠㅠ)들 때문에 나는 좀 힘들지만 언젠가 시도해 보고 싶은 과제(?)이긴 했다.

나도 하고 싶다고. 그렇게 해서 살도 좀 빼고 싶고, 깨끗한 환경에도 미약하나마 좀 도움이 되고싶고....... 근데, 주위사람들이 도움을 안주네 그려. (ㅋㅋ) 식구들이랑 이참에 의논 한번 해 볼까나?

같이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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