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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빌라 - La Villa de Paris
윤진서 지음 / 달 / 2015년 5월
평점 :

유명인이 글을 쓴다고해서 색안경을 쓰고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연예인이 글을 쓴다면 일단은 응? 이라는 생각을 하게되긴 하는데 차인표씨와 이적씨의 글을 보면서 절대 선입견을 갖거나 하면 안된다는 걸 실감했다. 물론 가끔은 사진들로 도배되고 글이 별로 없는 책들이 나와서 종이 낭비를 생각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인표씨와 이적씨의 글은 정말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만큼 엄지척이었다. 그래서 이번 윤진서라는 영화배우의 글에 대해서도 큰 선입견은 없었다. 게다가 일반 화보나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라니 더 기대되는 기분. 표지도 딱 맘에 들고 말이지. (역시 나는 표지를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는군.)
<파리빌라>라는 제목부터가 뭔가 오묘한데..... 책을 읽고난 지금도 딱히 왜 그런 의미인지는 솔직히 알지 못하겠다. 어떤 색다른 조합인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뭐..... 특별히 의미있게 다가오진 않는다. 주인공이 파리를 여행했다곤 하지만 그게 꼭 파리를 국한시키는 여행이 아니니까. 게다가 어쩌면 주인공은 사랑에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함이라 꼭 "파리"에 국한시킬 필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이 부분에선 꽤나 첫 페이지부터 공감이 가서, 오~ 하는 기대감으로 책읽기를 출발했었다. 이거 잘하면 대박이겠는데? 라며...... 나랑 완전 코드 맞는 책을 발견하면 완전 대박느낌 이라며.......기대감 상승이었다.
그런데, 읽어갈 수록 나는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에서 시점이 지금인지, 과거인지 잡는것에 좀 실패했고 (왔다갔다했어.ㅠㅠ)
사랑에 아파하는 그녀의 마음에 크게 공감을 할 수 없어서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주인공은 사랑에 상처받은 고통이 크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그 상처치유에 이유를 대며 자유로이 여행하는 에세이느낌?
그렇다. 이건 소설이라기보다 윤진서 라는 사람의 에세이 느낌이 강하다.
마치 본인이 상처를 받고 훌쩍 떠난 여행에서 느낌 감정들을 끄적여 놓은 듯한 기분. 그리고, 글에서도 그런 기분들이 넘쳐나서 잘 못 보면 이건 허세 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것 같은 느낌.

글에서 공감은 필 수 일텐데.. 뭣보다 그게 소설이라면 특히나 더..... 그런데, 이 소설은 소설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윤진서 본인의 느낌이 강하고, 여행의 느낌이 강하다.
그냥 차라리 여행에세이로서의 글이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좀 더 후한 점수를 줬을 텐데...... 소설이라는 타이틀로 간주하기엔 뭔가 아쉽다. 아니면 내가 감정이 메마른건가. 사랑에 아파하는 그녀가 왜 아파보이질 않치? 그 상황을 즐기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보이는 이유는 뭘까. 아쉽게도 나는 약간은 허세가 깃든 에세이 느낌만 나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