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 -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공감 능력을 회복한 아이들
브루스 D. 페리, 마이아 샬라비츠 지음, 황정하 옮김 / 민음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육아서적을 많이 읽어보지만 역시 이런 책은 뭔가 읽을때마다 배울게 많다. 물론, 금방 그걸 까 먹으니 이 붕어기억력이 문제고,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서, 늘 육아서적을 꾸준히 읽는 건지도 모르겠다. 까먹기 전에, 내 아이들을 좀 더 사랑해 주고, 제대로 보살펴 주기 위해서..... 하지만, 사실 그게 이론적으론 쉬운데 늘 꼬맹이가 내 앞에서 화나게 하면 손이 먼저 올라가서 땡꼬를 줄려고 하니 엄마로선 빵점이다 빵점. ㅠㅠ 게다가 몸이 안좋아 짜증이 밀려오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니 참, 늘 반성은 하면서도 미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어제 저녁엔 잠들기 전에 아이와 뭔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것 같다.
늘 매번 결혼 상대가 바뀌는 꼬맹이는 어제도 "**가 달리기 일등하면 나랑 결혼하기로 했어." 라길래, 그래서 "그럼 **가 1등해서 너랑 결혼한대?" 라고 물었더니 "응, 뽀뽀해줬어." 란다. 후아아아... 이거 참 귀여운 녀석들이로세. 나는 딸이라 그런가 질투가 안나는데 아빠는 어떨지 모르겠다. ㅋㅋㅋ 게다가 요즘 부쩍 줄넘기를 죽자고 열심히 하길래, 왜 그런지 궁금해 잠자리에서 물었더니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은 바깥에서 하고 좀 뒤쳐지는 아이들은 방에서 따로 연습을 하나보다. 그게 싫었던 게다. 이걸 딱히 우열을 가리는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지딴엔 잘하는 애들이 부러웠나보다. 죽자고 한다. 이딸래미가 아빠 닮아 공부에 승부욕은 없고 운동에 승부욕은 어마어마하네. ㅋㅋㅋㅋ (아빠 본인이 인정. ㅋㅋ)
암튼, 이건 뭐 책하고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아이와 자기전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에도 뭔가 아이와 공감하며 이해하려는 나만의 작은 노력인데, 딱히 놀아주는 건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아이를 대함에 있어 반성을 하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지만 현실은 과연 그럴까? 나도 부모로서 모든 사랑을 다 주지는 못하는 것 같은데 간혹 뉴스들에서 나오는 버려진 아이들이나 쓰레기더미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학대받는 아이들을 볼때면 그렇게 마음이 아플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책에 실린 아이들의 사례는 그야말로 이 책과 정 반대대는 상황이다.
버려짐으로서 고아원에서 자라며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는 사랑을 주는 법도 받는 법도 제대로 못하고 인간보다는 다른 인형이나 동물들에 위안을 받는다. 또, 모든게 부자인 아이고 머리도 똑똑하고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아이지만 부모들의 애정을 빙자한 수시로 바뀌는 베이비시터로 인해 어디에서고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그리고 정을 줄 수 없는 아이, 즉 괴물로 자라나게 한다. 감정 공유를 전혀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니, 어느정도 감정 공유를 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받을 때 쯤엔 또 보모가 바뀌는 것이다. 게다가 어릴적부터 갱단 무리속에 자라 어떤게 옳고 그른지를 모르는 아이들의 사례 등등. 읽을 수록 마음 아픈 사연들이 많았다.

정말 가슴으로 꼬옥 안아줌과 공감, 감정의 교류만으로도 많은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고 사랑받으며 살아 갈 수 있을 텐데........
태어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복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그렇치 못한 환경에서 아프게 자라 상처를 받고 감정이 사라진 아이들로 자라는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아프게 한다.
나도 서투른 부모고 제대로 아는게 없는 엄마지만 역시 이런이야기는 마음이 아프다. 제대로 못해주지만 안아주는 것만이라도 공감해 주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외에도 육아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일단은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가장 노력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이런 책은 늘 읽을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나저나, 사례들을 초반에 들고 이야기들이 쭈욱 이어져서 흥미롭게 읽긴 했는데, 약간 좀 뭔가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다. 육아서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장황한 설명들이 많아서 읽는데 나름 좀 힘들었다. 사례들에서 파생된 이야기들이 좋긴한데 너무 광범위 했다고나 할까.... 배울점도 있지만 약간은 지루한 점도 있었던... ......육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