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글.그림, 장은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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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 좀 결혼생활에 지쳐(?)있었다. 주말내내 아이들에게 시달리듯 아무것도 못하는것도 힘들었고, 회사는 회사대로 일이 진도가 안나가서 혼자 아둥바둥. 거기다 지난달부터 아프기 시작한 딸램에다 4월에는 아들램까지 감기를 달아서 아놔, 나 진짜 다 때려치우고 싶어~! 라는 말이 신랑에 나올정도로 심신이 지쳐있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 이런 책이 눈에 들어왔으니 읽어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문제는 나의 그 "다 때려취고 싶다."는 발언뒤로 이런 책을 들고 있으니 신랑의 반응은 보지 않아도 자명한 일. 회사 동생이 "언니 형부 괜찮겠어요?" 라고 말하길래, 딱히 의미 없다 생각했는데 또 우리 신랑님 걱정할까봐 "신랑, 나 요새 이런 책 읽어." 라며 뒤밀었더니 요즘 왜 이러냔다. 아하하하... 이젠 괜찮아 졌는데. 단지 좀 지쳤던 거 뿐이었는데.... 그냥 뭐 행복한 결혼 생활 중에도 이런 책의 제목을 보면 뭔가 호기심이 생기지 않나?

문제는 이 책 소개글이 딱 내 얘기 고대로 인지라 우리 신랑도 뒷 부분을 보더니 긴장 하지 않을 수 가 없었던 게다. 크크크

신랑님 안심하시오. 그저 뭔가 여자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한 책인거 같아 공감하고 싶어 읽는거 뿐이니까.

그렇다. 이 책은 여자라면 뭔가 콕콕 찍어 공감이 팍팍 가는, 마치 초반은 결혼해 사는 여자라면 공감이 너무 가는, 마치 마스다미리의 소소한 공감 느낌이 나는 그런 책이었다. 진짜 우리 신랑도 양말 좀 쫙 펴서 빨래통에 담아 달라고 말을 해도 도저히 안 듣는다. 그걸 또 다시 펴서 세탁기에 넣어야하는게 사실 별 일 아닌데도 번거롭고 싫다. 그러니, 제발 번거롭지 않게 아예 처음 벗을 때부터 그렇게 벗어달라고...... ㅠㅠ 게다가 같은 말 여러번 하게 만드는 것 까지.......

초반에 읽으면서 어머, 이건 딱 내 얘기야. 딱히 결혼생활에 불만은 없는데, 가끔은 이혼을 생각해. 뭐, 그런 느낌?

게다가 결혼해보며 느끼는 사소한 것에서 오는 그런 것들의 부딪힘.

어쩌면 좋누. 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난 이혼을 하고픈 맘은 전혀 없으니 그저 주인공의 사소함에 공감하며 읽는 걸로.....

후반부가 왜 비공감이었냐면....... 울 신랑은 그렇게 뭔가 집어던지며 화를 내거나 아내를 그렇게까지 무시해서 진짜 이혼하고 싶게끔 만들지는 않는다는 거. 그러니,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이 이혼에 대해 굳게 결심해 가는 과정이 사실 비공감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결혼이란 내가 보기엔 인생 최대의 실패 야." 라는 말 역시 공감하기 힘들었다. 나는 결혼으로 어쨌거나 좀 더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됐으며, 아이들이나 신랑이 귀찮게 하거나 결혼생활 자체가 힘들어도 나름 또 그속에서 행복하므로......

그리고, 딱히 이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마지막은 완전 비공감.

그러나, 소소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은 무지 무지 공감된다. 그런 것들이 물론 쌓이면 이혼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살 수 있긴 할 거 같다. 여자들이라면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니까. 그게 정말 별거아니래도 여자들은 그렇다. 그런 꿈을 꾸고 상상을 한다. 뭐, 이혼이라는 것 자체에서는 남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여튼, 나는 초반 폭풍공감, 후반은 완전 비공감인 걸로.

책속 그녀의 선택? 만약 남편의 행동이 그러하다면, 사실 심각히 이혼을 고려해 봄이..... 그러나, 역시 세상은 엄마 혼자 몸으로 아이의 양육과 회사생활을 병행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사실. 그래도 신랑이나 주위 도움이 있어야 덜 버거울 듯. 정말 이혼을 결심한다면 주위 도움이 더 절실할 듯 하다. 그래도 뭐 사는건 다 거기서 거기니 그냥 또 이렇게 살아가 보는걸로...... 인생 뭐 그까이꺼 별거 없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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