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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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아선 나도 딴짓이 하고 싶다. 이거 참, 회사일은 회사일대로 스트레스고, 집안은 집안일대로 한바탕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니 뭔가 책내용과는 다른 딴짓이지만 나도 모든것 내려놓고 자유롭게 훨훨 퍼질러 보고 싶다고나 할까. 나원참, 요즘은 사는게 녹록찮네. 그래서 이런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뭔가 저지르는(?) 앙덕리 강작가가 그리 부러울 수 없네 그려.

그냥 여행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에세이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느낌? 자신의 그야말로 딴,짓에 대해 소소하게 적어나간 느낌이 공감도 됐다가 나랑은 다른 이야기라서 달나라 같은 느낌도 들었다가 한다.

처음엔 그저 참 자유로운 영혼이구나. 나도 이리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리. 하는 느낌으로 찬찬히 읽었더니 책장이 술술 잘도 넘어간다. 물론, 그녀 역시도 그리 완전 자유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저지르는 용기가 있다는 사실에 오~ 하는 감탄이 묻어난다.

처음 어느부분은 야구에 빠지게 되는 소소한 이야기. 나도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기에 그녀가 야구에 빠지게 된 이야기가 참 새롭고 웃겼다. 별것 아닌 일이었는데 그런 소소함에서 그녀는 새로움을 찾고 시도를 한다. 우리들 모두는 새로움을 추구하지만 결국 시도하지 않고 제자리에 주저앉기를 반복하는데 반해 강작가는 뭔가 필이 꽂히면 시도를 해버리는 거다.

일단은 제주도로 거쳐를 옮기려 노력한 5년간의 세월. 물론 아직 결론적으로 그녀는 제주도에 정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년에 몇번씩 제주도 바닷바람을 맞으러 자전거를 휘휘 거리며 단골이 되어버린, 아니 고향집이 되어버린 펜션주인과의 허물없음은 그녀가 제주도민이 아니라도 이미 그곳에 자리 잡은 듯한 느낌을 준다. 어쩌다 앙덕리에 자리를 잡아 버렸지만, 글쎄 언젠가 그녀, 제주도에 터를 잡지 않을까? 제주도 땅값이 어마무시 하다는게 걱정이지만, 그녀는 그걸 해 낼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왠지....그래.ㅋ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을때,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을때>

그래, 우리는 그게 잘 안된다. 평범한 우리들은 그게 잘 안된다. 그럼 강작가는 평범하지 않은건가?

딴,짓이 아니라 자유로움을 향하는 그녀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나도 요새 딴짓이 하고싶다. 나도 이따우것 집어치우고, 그냥 자유로이 다니고 싶다. 그러나, 몸도 마음도 모두가 메이고 만다. 결국 나는 또 책으로 만족하고 만다. 그래서, 이런 책으로나마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지도...... 안타깝지만 나는 딴짓이 안되는 종족이구나. 에고나 갑자기 슬프네. 그저 앙덕리 강작가의 생활을 흠모만 하는 걸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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