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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 새벽의 주검
디온 메이어 지음, 강주헌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을 읽기전 표지가 그리 중요하더란 말이지. 그냥 마구잡이로 책을 가득담아 사재낄때도 대충 내용도 모른채, 표지만 보고 담은 경우가
수두룩하더란 말이지. 그래서, 피 본 경우도 많치만 그래도 딱히 후회해 본적은 없다. 결국은 내가 선택해서 본 책이니....... 결국
모든책은 본인이 읽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게 내 주의기도 하고........ 그렇다고 내가 이 세상 책을 다 읽어 볼 순 없으니 고나마 내 눈에
좋아보이는 옷을 입은 녀석을 골라보는 것도 나의 또다른 즐거움이리라.
내가 왜 표지얘기를 하냐면, 이 책은 제목은 꽤나 흔하지만, 표지에 저 총각 (총각이겠지? 설마... 아저씨일까?ㅋㅋ) 이 참 멋지더란
말이지. 저 총각이 범인일까? 아니면 주인공일까? 하는 호기심도 가득했고...... 물론, 51대 49로 주인공일거라는 생각이 더
높았지만..... 설마 범인의 얼굴을 표지로 했을까.. 라는 생각.. 그래도 여튼 저 표지의 주인공이 실존하는건지 그냥 그래픽으로 만든건지..
여튼 내 눈에 팍 꽂혀버렸다. 그냥 느낌이 있다 느낌이. 그야 말로 "솨라있네!"
이 책의 구성은 남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어마무시한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한쪽 챕터는 주인공의 현재를 얘기하고 있고, 한쪽챕터는 주인공의
과거를 얘기하고 있는 특이한 구성이었다. 현재의 주인공 시점은 전지적작가시점이고 과거의 얘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
그래서, 왜 주인공인 판 헤이르던(맞나? 아..고새 주인공 이름 까먹어주고..ㅠㅠ)이 지금의 허접스런 인간말종(?) 아니,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렸는지 이야기 해주고 있다. 하지만, 뭐랄까. 그는 유능한 경찰이었다. 그러니 단 7일간의 시간이 주어지며 살인사건이 난
곳에서 사라진 유언장을 찾으라는 의뢰를 받고 직감적인 느낌으로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물론 완전히
혼자는 아니다. 공권력의 힘보다 조직보스의 힘을 빌리고, 어둠의 세력의 힘을 빌린다. 오히려 공권력은 그를 방해만 할 뿐이다. 그의 수사를
방해하고 뭔가를 음폐하려고만 한다. 뭐가 진실이고,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우리들은 알 권리가 없고 공권력에 조용히 그냥 무릎을
꿇어야하는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 것에 쉽게 무릎을 꿇는다면 우리의 주인공으로 낙찰 될 수 있었을까? 판 헤이르던?
하나하나 이야기를 파헤쳐 갈수록 스케일은 커지고, 이야기의 규모는 어마무시 해진다. 군부대가 개입되고, CIA가 개입되고, 경찰이
개입되고, 조직이 개입되고 기타등등......
책을 읽어나가며 이렇게 커져버린 판을 과연 저자는 어찌 정리하려는 걸까? 라는 두려움이 앞설 정도였다. 이렇게 판을
키워버리다니.......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표지 남자 떼샷을 한번 찍어주고..ㅋㅋㅋ>
그러나, 역시 극찬이 이어지는 작가일만하다. 그냥 한순간에, 한방에 훅 정리되는 이야기. 물론 그 과정은 길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야기하는 결과도 길다. 그렇치만 그 큰 스케일을 한번에 쓸어버린다. 뭔가 대단한 반전을 선사하는 그런 추리물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냥
읽다보면 나도 모르고 판헤이르던이 되고 호프변호사가 돼서는 어떤게 정의고, 악이고를 떠나 같이 뭔가를 쫓아가고 있다.
이야기가 재밌고나. 선과악에 대해 고민을 해야하지만 솔직히 이런 규모를 따라가다보니 그런 생각보다는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쉬 책을
덮을 수 없다. 꽤나 두꺼운 두께를 자랑함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근데, 이런 두께의 이야기가 거의 7일간의 이야기라니....
디온메이어. 이 작가 괴물아님? 대단할쎄. 아무래도 코넬리옹의 해리보슈의 캐릭터 뒤를 이어 판 헤이르던 판이 나올 모양일쎄
그려.
재미지구나. 해리보슈보다 마초적 느낌은 덜하지만 경찰이지만 클래식을 틀어놓고 음식 요리에 정성을 들이는 그가 괜찮을쎄.
앞으로 그와 호프의 관계는? 그리고 그가 이제 다시 일어서서 시작하면 어떤 일들이 펼쳐질 것인가.
무한대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오호호..~~ 이 표지 인물은 판 헤이르던인걸로 막 혼자 결정. ㅋㅋ
그나저나 아르테는 이제껏 책을 읽어보면서 느끼는건 (비록 아직 많이 읽진 못했지만) 표지가 기가 막히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