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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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녀의 책을 그리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늘 읽으면서 느끼는 건 정말 "공감, 공감, 공감" 이다.

사소한것에서 오는 소소함으로 이런 글이나 만화를 그려낼 수 있다는 사실은 제일 쉬운 듯 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다.

보통 우리 드라마들이 막장의 요소를 갖추는 건 이런 소소한 걸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 뿐더러 더 자극적인 소재를 원하는 심리와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말이다. 마스다미리는 그런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그런 막장을 전혀 가지지 않았으면서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으며 어마어마한 사랑을 우리들에게 받고 있다.

그렇다. 결국 자극적이지 않아도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속에서 어떻게 관찰하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정말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 또한 새삼 깨닫는다. 우리가 평범하게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아 가는 순간부터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제일 힘든일이라는 걸. 그래서 마스다미리가 대단하는 생각을 또 한번 한다.

어찌보면 그녀의 만화는 내가 좋아하는 "마루코는 9살"이라는 일본 만화 캐릭터의 마루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많이 담진 않았지만 이쁘지 않아도 호감을 주는 인상이라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그리고 그 만화속에서 생활 밀착형의 그녀의 소소한 글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마루코가 평범하지만 할아버지나 할머니, 그외 가족들과 어우러져 이야기를 재미나게 이어가듯이.

솔직히 마스다미리의 어떤 이야기가 제일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멍~해져서 대답을 못 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뭔가 큰 특징적인 큰 틀을 갖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는 이야기. 우리가 다 생각하는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느꼈던 사소한 이야기들이 그녀의 만화속에서 탄생되어 지므로 우리는 그저 읽을 때 "헉" 하는 충격을 감지 할 뿐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그녀의 글이 주는 충격은 상당하다. '어쩜, 어쩜.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똑같네.' 라는게 마스다미리의 글을 읽는 이들의 공통된 이야기가 아닐까? 그래서 뭔가 하나를 콕 집어 얘기하기엔 참 애매하면서도 그래도 할말은 무지 많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만화는 평균연령 60세. 사와무라씨 가족의 제목 그대로 그들의 하루하루 이야기다.

어쩌면 40세의 노처녀는 마스다미리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저것 전부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없었지만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거라면

자신의 나이를 1년중 어디에 비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40세니까 "10월은 아닌거 같아요." "후후" "그러나, 8월은 아닌거 같고...." "9월초순" 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나는 뭔가 빵 터지는 느낌.

그렇게 봐야하는건가? 1년중..

흠... 나도 한번 음미하며 생각해본다. 내 나이는 어디쯤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나도 그냥 그쯤으로 할까? ㅋㅋㅋㅋㅋㅋ

일단 읽고나면 따듯해서 좋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서 좋다. 그래서 다들 그녀의 글에 열광하는 거 아닐까?

특히나 여자 감성을 톡톡 건드리는 그 무엇.

물론, 남자들도 공감 할 지 모르나, 특히 여자들의 감성을 건드린다. 아주 세찬 비가 아닌 가벼운 빗방울처럼 톡톡톡. 그렇게 마스다미리는 여자들의 감성을 슬며시 두드리며 적셔준다.

좋구나. 좋네. 결국 그녀의 이야기는 이런 느낌이다. 그래, 이래서 그래. 모두들 열광할 수 밖에 없는게 그래서라구.

한번 읽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막장이 아니라도 재미가 느껴지는 우리네의 삶의 이야기.

책 속의 주인공이 마치 나인듯 감정이입이 되는 이야기. 그래서, 마스다미리, 마스다미리 하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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