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보다 높은 향기
김재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오오~ 이웃블로그에서 꽤 많이 본 책이었다. 다들 평도 좋고 해서..이거 관심가구만 싶었는데 드뎌 만나보는 구나. 제목도 멋드러지고 책 표지도 멋드러지고 두께감도 상당해서 사실 나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젊은이들의 야심찬 이야기려니 했는데..... 그래, 우리 젊은날의 이야기가 맞긴한데, 아하~ 로맨스 소설일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다. 띠지에 있었지만 그냥 또 띠지를 어마무시 소중히 다루지만 그냥 띄엄띄엄 내용을 쳐다보지 않는 이상한 버릇을 가진 나는 제목에 분명 "선택의 기로에서 주저하지 않았던 건 벅찬 꿈이 있고 사무치도록 사랑했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짐작을 못했던 게다. 나도 참 한심한 인간이로소이다.

그런데 내가 이런 착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작가의 이력때문이기도 했다. 우아~ 어마무시한 이력을 지니신 작가님이라니.......

이공계 게다가 항공우주공학, 거기다 M.I.T가 아니던가..... 그래서 선입견이 있었다. 이런분이 로맨스 소설을? 그런데, 오호~ 책장을 덮고나니 이공계와 로맨스의 완벽한 조화로고.

작가 자신이 아는 분야에 대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 나오니 내용에 거침이 없고, 사랑에 모든 건 걸고 정열을 불태우는 정열이 있으니 이야기가 거침이 없다. 사실, 어찌보면 이 책은 로맨스소설로 치부해 버리기엔 아까운 소설이기도 하다. 흔히들 로맨스소설 생각하면 뭐랄까 가벼운 느낌으로 시간때우기용으로 읽는 다는 느낌이 있고, 내용도 가볍다고 생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백마탄 왕자님이 짠하고 나타나 신데렐라를 구해주는 로맨스들이 주구장창 나오다보니 그런 선입견들도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로맨스소설이다. 로맨스소설이되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젊은날의 열정과 깊은 애증과 만물의 우주(!)까지 담긴 느낌.

꽤 두꺼운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잘도 넘어간다. 그리고 문제는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잠을 이룰 수 없게 만드는데 있다. 나 웬만해선 로맨스소설에 이리 목메며 뒷얘기때문에 새벽까지 잠 못 들고 그러지 않는데 말이다. 이 남자의 사랑이 어디까지인지, 과연 첫사랑과는 어떻게 되는건지 그둘의 관계가 여기가 그냥 끝나버리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또다른 운명의 사랑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그들의 관계는..... 방향은....향방은???

모든게 물음표였고, 로맨스소설임에도 마지막 반전을 완벽히 갖춘 이야기였다. 그만큼 짜임새도 튼튼하고 이야기 시작에서 이미 많은 복선을 깔고 얘기가 시작된다. 그 처음의 이야기들이 결코 헛되이 흐른 이야기가 아니고 마지막으로 다가갈수록 작가가 완벽히 깔아놓은 복선임을 알 수 있었다.

축구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소년에서 서서히 자신의 꿈을 찾아 가는 모습, 미치도록 사랑하는 것에는 한없이 모든것을 쏟아붓는 한 남자의 사랑은 안타깝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진짜 사랑이란 이런건가? 하긴, 사랑을 어떤 의미로 정의를 내릴 수 있긴 하겠는가...​

작가가 키운 주인공은 정말 우리가 접해보지도 못한 항공우주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만 그분야에 무지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사실 주인공이 그쪽 분야를 파고 들기 시작할때 전문용어가 남발하지 않을까 무지 걱정했었는데 읽으면서 결코 어렵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참 이야기의 얼개가 이리저리 얽힌듯 하지만 마지막 하나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 느끼게 됐다. 물론, 개인적으로 마지막 마무리는 마음을 후빈다.

언젠가 남자인 친구가(!) 자신은 이 여자 아니면 안된다. 이여자라면 죽음도 불사한다 라는 마음을 느낀 사랑을 해보고 결혼을 하고 싶다더니 결국 그 꿈은 물건너 가버렸다. 그만큼 이 주인공처럼 그런 사랑을 운명처럼 만나긴 쉽지 않다. 물론 우리가 지금 편안하게 생각하고 지켜보는 이도 분명 사랑일테다. 하지만 이 남자주인공이 주는 사랑의 감동은 뭔가 모르게 찡하게 만든다. 캬~ 오랜만에 사랑의 심쿵을 느껴보는 구나. 로맨스소설로서도 그렇치만 나는 이 책을 젊은날 정열을 불태우는 한 사람의 삶을 쳐다보는 듯이 읽어내려갔다. 흔하게 로맨스소설로 넘겨버리기엔 아까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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