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틸 미싱 ㅣ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2
체비 스티븐스 지음, 노지양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난 원래 책 읽기전에 책에 관한 정보를 안 본다. 그냥 띠지에 적혀있는 것 정도를 참고 할 뿐이고, 나의 촉을 믿을 뿐이고, 표지에 끌릴
뿐이고, 사고싶으면 사는 것 뿐이다. 그냥, 그렇게 아무 정보없이 책을 읽는게 좋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된지 2년이 넘었지만서도 나는 여전히 <스틸미싱>에서 이넘의 미싱이 진짜 드르르륵 박는 미싱인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나 바보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쩔껴. 진짜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었는 걸. 표지도 사람 반쪼가리에다가 미싱이라니까 좀 끔찍하긴 하지만 상상으론 막 미싱으로 사람을 드르르륵.... 그런
싸이코들이 워낙 넘쳐나는 세상이니까 난 또 그렇게 생각했지. 어쩔껴.. 어쩔껴..ㅋㅋㅋㅋ
게다가 원제 영어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는걸? 그니까 나는 그냥 우리나라 글자 그대로 혼자 해석해 버렸던거지.
근데, 웬일로 이번엔 원제가 궁금한 거라. 그래서 간만에 영어제목을 유심히 봤네 그려. 그랬더니 still missing....
영어알러지인 나는 또 직역을 하고 만다. 조용한 실종? 이건 말이 안돼잖아. 계속된 실종? 흠.. 말이 좀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이게 좀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라며 번역기를 함 돌려봤더니 아주 친철하게도 "여전히 실종상태"라고 알려주심.
난 직역밖에 안되는겨. 아니, 것도 제대로 못해서 버벅거리긴 했지만..... 역시 영어공부를 좀 해야하는가. 무식이 철철이야.
ㅡㅡ^
일단 이 책에 대한 입소문과 칭찬들은 자자했지만 내가 읽어본바 무난하게 별 셋을 줄 수 밖에 없는건 말그대로 무난한 거라는 것.
문장도 무난하고, 이야기 전개도 무난한....... 그리고, 너무나 많은 이들이 마지막 반전이 죽인다는 말에 너무 기대감이 컷던 것도
사실이었던 것. 사실, 뭐 그래도 나는 결국 범인을 추리해 내는데는 실패했지만 대충의 추리소설 패턴이 그렇듯 가까운 사람을 조심해라. 거
뭐, 이런말도 있쟎아. "네 이웃을 조심해라." (아닌가?) 암튼, 그러니 역시 이 소설도 그 패턴을 따라간다. 개인적으로 중간중간 그녀가
왜 왜.. 그런 싸이코에게? 이런 무참히 짓밟히고 처참히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은 끝에서 뭔가 판결이 나면 나는
만사가 장땡이 돼 버리는 경운데........ 이 추리의 패턴의 끝이 그렇게 확 뒤집는 느낌은 아니라서 무난한 평타.
하지만 이 작가 나쁘지 않다.
보통의 사람들은 실종되고 인질이 어쩌고, 다시 돌아왔을때 그 당시만을 관심갖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고통은 정말
말 그대로 스틸미싱-여전히 실종상태였다. 그만큼 그 상황후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고통이었고 실종상태보다 더한 아픔이었다. 그부분에서 이 저자의
생각전환은 무척 맘에 든다. 좋았어.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당시도 무섭지만 그 후에 살아가는 나날들이 오히려 죽는것만 못하다는 말들이 있지 않은가...
결국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 (아, 나도 그러고보니 트라우마로 고생하고 있긴한데.... 뭐 이건 딴 얘기지만....)
그런면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마지막 결말이 크게 확~! 와 닿는 느낌이 없어서 그냥저냥이었던걸로.
그러나, 이 작가의 책은 두고두고 찾아봐도 나쁘진 않을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글이 술술 잘 읽히고 재미지긴 해. 끔찍하기도 하지만.......
그나저나 이 책을 읽고나면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어진다고 하는데, 사실 요즘 세상엔 이런저런 일들이 너무 허다해서 이 이야기의
마지막 반전도 그저 받아들이는 내가 더 무섭다는 사실. 그렇다. 세상이 너무 각박하고 무서워졌어.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 그렇치만 또
어쩔텐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세상에 믿을 사람이 많이 없을 지 모르지만 그래도 믿을 사람이 있으니 살아가는 우리련가.
어쨌거나 이 책속 여자주인공은 참 안타깝기 그지없네. 마음이 아프다. 아흐~다롱드리.....
근데 뜬금없이 후반에 나타나셔서 큰 비중을 차지하시는 형사님...... 과연 그래도 되는건가요? ㅡㅡ^ 그러면 안되지 않나?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