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노력하는 부지런한 아이 빈둥빈둥 놀기만하는 게으른 아이 텐텐북스 22
이경신 글.그림 / 글송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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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중학생이 된 조카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자기방 안 치우기는 기본이고, 시키는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학생으로서 해야할 기본적인 공부조차도 안한다.  그저 학교 갔다왔다는 걸로 자기의 의무는 다 한듯 집에서는 그야말로 책 한번 들춰보지 않고 오로지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다가 일어나서도 스마트폰만 찾는다.  이런 한심할 때가.......  어찌 저리도 말을 듣지 않고 게으르기만 할까.  어찌 저리도 자신이 해야할 일 하나도 못하나.  등등 야단칠 거리만 눈에 들어와서 나도 참 미안한 마음과 짜증나는 마음이 교차하기도 한다. 

 

그런데 말이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 나이때는 단지 스마트폰이 없었다 뿐이지 딱히 부지런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는 자각이 좀 들기 시작한다.  중학교 들어가면서 생긴 내 방은 그야말로 책들로 엉망진창이었고 집에서 청소하기보다는 책읽는 걸 좋아해서 책만 주구장창 들고 있거나 티비를 보거나.....  지금 조카가 스마트폰으로 하는 걸 나는 다른 것들로 하면서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며 시간을 보내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지, 이제 내가 어른이 됐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행동이 한심해 보인다는 건 나 스스로도 한번 고민 해 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카는 그 위험(?)도가 좀 더 지나치지만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부지런한 아이와, 빈둥거리며 노는 게으른 아이의 비교분석을 보면서 어쩜 이리 우리 조카의 게으름을 그대로 꼬집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뭐든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고나마 나는 그래도 숙제라는 의무감은 있어서 숙제하고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 녀석은 숙제고 뭐고 일단 무조건 놀고 보니 문제다.  에효... 갈수록 아이들 키우고 가르치기 힘들고나.  하긴, 우리 꼬맹이도 방 치우기를 시키지 않으면 안하는 지경이고 보면 내가 누굴 탓할까 마는.

 

어쨌거나 이 책에서 게으르다가 변해가는 아이의 과정을 보니 뭔가 사소하지만 계기가 있다.  친구를 질투를 해서라는 사소한 이유라도, 그 친구를 이기기위해 안되지만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부분이 있다.  그렇다.  사람이 뭐 그리 큰 걸 바라는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조금씩 깨우쳐 가는거지.  그런 조그마한 계기로 인해 서서히 자신이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다면 아이들은 충분히 변화하고 새로워 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조카에게 오로지 야단만 칠 줄 알았지 뭔가 성취감에 대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적은 없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그것도 스스로가 찾아 내야 하는 거겠지만 일단 야단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스스로 찾아 보라고 말은 해보는데 그도 쉽지 않치만.....  그래도 오늘 아침엔 일찍부터 도서관을 찾아 갔단다.  어제 성적표를 보여 주면서 성적보다 선생님께서 남기신 이야기에 집중하라고 했더니 그 부분을 읽고 느낀점이 많나 보다.  이제 우리 조카도 드디어 스스로 노력하는 부지런한 아이로 다시 태어나려나?

 

힘들지만, 조금씩 노력해 보자꾸나.  그 시기 그리 공부하기도 시키는 일 하기도 싫치만 조금만 참고 넘긴다면 미래에 펼쳐지는 그림들이 조금은 기대했던 것보다 나아지지 않겠니?  먼저 포기하는 일 없이 스스로 노력하는 조카가 되어주렴.  물론, 우리 꼬맹이도 마찬가지지만, 이 책은 일단 조카 책을 빌려 읽어서 조카 이야기가 좀 주를 이루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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