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그대, 러시안 블루 - 명품 백 대신 비행기 티켓을 택한 그녀, 배낭 한 가득 러시아를 담아오다!
서현경 글.사진 / 시그마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여행서를 꽤나 좋아하는데 요즘은 이런저런 책들을 뭔가 읽어내야할(?) 책들에 치이다보니 좀 등한시 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간만에 만나는 여행관련 책이 오호라~ 반갑구나.
 
몇년전인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레닌이 있는 풍경" 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러시아에 대해 많이 느낄 수 있어서 그때도 막연하게나마 러시아에 가보고 싶고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 읽고는 완전 가보지도 않고 러시아의 매력에 폭 빠져서 "러시아, 러시아"를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나는 두아이의 엄마고, 아침밥을 챙겨줘야 하는 아내이며, 연차를 길게 쓰지 못하는 직장인이고, 어머님이 아이때문에 고생하셔서 꼬꼬마를 같이 돌봐야 하는 며느리이다.  아니, 사실 아니다.  그런 여차저차 쓸데없는 변명을 재껴두고, 나는 어쨌거나 고소공포증 비스무리한 병이 있어서 긴 시간의 비행은 절망이라는 거다. ㅠㅠ  아놔, 댄장.  그게 이유다.  그래, 돈이고 나발이고, 엄마고 며느리고, 아내고, 회사원이고 다 제껴두더라도 나는 비행기 타기를 겁나하는 인간일 뿐인거다.  그래서, 더 여행에 대한 꿈과 동경을 가지는 지도 모르겠다.  못가보니까 간접체험. 
 

 
특히나 이런 멋진 여행 서적을 만나고 보면 정말 땅을 치고 통곡을 하고 싶어진다.  왜, 나는 요모냥 요꼴로 생겨먹어 비행기 타고 여행을 못하냐고, 왜 못가냐고....... 떠나보고 싶구만.......  될까? 될까? 안되겠지?  이러고만 있는데 그넘의 병이 낫겠냐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 이 여행책에 침만 꼴딱꼴딱 삼킨다.
 
책이 참, 좋다.  뭐랄까.  꼭 여행에 대한 정보만이 가득한 것이 아니라 에세이 형식으로 써내려간 그녀의 글들이 더 쉽게 와닿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러시아를 생각하게 한다.  상상하게 한다.  물론, 거기엔 그녀가 찍은 사진들도 한 몫 하지만.
 
도시전체가, 나라전체가 그냥 멋진 여행지구나.  그렇구나.  이런 멋진곳이었는지 몰랐다.  그저 공산국가라는 인식에 좀 후덜덜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나라쯤으로 생각하다 몇년전 읽은 여행서에서 잠깐 매력을 맛봤고, 이 책으로 홀딱 빠져버렸다.
 

 
읽지도 못하는 러시아 글자가 왜 이리 읽어보고 싶어지는 건가.  간혹 우리나라에서도 보이는 러시아 간판이 이상하기만 하더만, 이상하게 이 책에서 만나는 러시아의 글자는 막 배워보고 싶게 만든다.  게다가 백야, 백야.  밤이 낮인듯, 낮이 밤인듯.  잠들지 못하는 밤.  환한밤.  그 매력을 느껴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꼬.  안타깝고 안타깝도다.  이 저자는 어찌이리 러시아에 대한 매력을 와장창 멋지게도 써 놨단 말인가.  못가는 내 서러움을 어찌하라고...... ㅠㅠ
 

 
나도 "러시아로 놀러와" 라고 한마디 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그곳으로 단박에 달려갈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아니, 아니.  나는 그런 인간이 못되니.......  그런 용기가 없으니, 결국은 이 책으로 러시아의 매력을 대신하는 거다.
물론, 그네들 약간은 차가운 유럽의 모습을 보이지만 그 속에서 풍기는 문화애정의 국민성이 팍팍 느껴지는 기분.
마치, 내가 모스크바와 상테페테르부르크를 다녀온 기분.  나도 명품백 이런거 관심없는데......  나도 그런것보다 여행티켓을 끊어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가.
 

 
그나저나 이 책엔 저자의 에세이 형식도 있지만, 여행정보도 나와있고, 알아야 할 인물도 체크가 몇명 돼 있다.  러시아엔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 많으니 푸시킨이나 차이코프스키 같은 경우는 뭐 문화 문외한인 나도 아는터지만, 이반 3세, 4세에 대해서는 전혀 알 지 못했다.  간략히 소개된 글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이반 4세를 찾아 보니, 어허, 이 냥반 인상 좀 보게.  거참 무섭게도 생겼고만.  얼굴에 심술보를 넘어선 섬뜩함이 느껴지네.  카리스마라고 하기엔 뭔가 ... 흠 섬뜩한 느낌.
 
왜, 이 사람이 궁금했냐면,
 

 
러시아의 이 성 바실리 사원을 만들라 시켜놓고, 이렇게 멋지게 만든 작품을 다시는 못 만들게 하려 그 건축가의 눈을 파 버렸다는데, 요렇게 검색해보니, 실제인지 거짓인지 아리송하다.  이반4세의 사후까지 활동을 했다고 한다면 눈이 멀쩡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니면 눈은 안보이는데 대신 남을 시켰나? 여튼 진짜 끔찍한 왕이로세. 
게다가 말이다.
 

 
말년에는 광기에 휩싸여 자신의 자식까지 해쳤다는 인간말종.  하긴 뭐, 우리나라도 권력앞에선 자식이고 뭐고 없긴 했지만서도......
이래저래 좀 호기심이 동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 인간에 대한 책이 있나봤더니 에헤라 없고나.  관련서적이 있으면 좀 사서 읽어보려 했건만.
 
여튼, 여행서적때문에 새로운 인물 검색과 호기심이 발동하는 중이다.  그만큼 이 여행서적이 나를 러시아로 불러들인다.  물론, 현실의 러시아는 뭔가 아직은 두렵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곳 만큼은 분명 한 것 같다.  어쩌나, 러시아 홀릭이 돼 버릴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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