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토우의 집> 이라는 제목을 접했을때 나는 참 무식하게도 "토우"가 당최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어보면 뭔가 답이 나오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러고도 아직 감이 없어서 결국 검색을 해야만 했다. 음, 검색해보고 '이런 내가 왜 갑자기 이런 무식해졌지?' 라는 자각아닌 자각이었다.
여튼 검색을 해본 결과 그래, 흙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 게다가 뭔가 주술적인 느낌도 있고, 블라블라블라......
결국 검색 내용을 보면서 나는 어느정도 책의 내용과 매치가 되면서 이해하게 됐고, 왜 제목이 이런지도 감이 잡혔다. 사실 아무뜻없이 생각했을땐 책을 읽고 나서도 제목의 매치성을 잘 몰랐거든.
그냥, 기본적으로 가장 간단한 말로 한마디만 하자면, 이 책은 "아픈책"이다.
가슴이 아프고, 우리네 삶의 팍팍함이 아프고, 우리네 인심이 아프고, 우리네 시대가 아프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최대 단점은 크게 새로울게 없다는 점이다.
이런 아픔의 표현, 시대상의 아픔에 아픔을 덧입히는 건 이제껏 나온 책들 속에서 너무나 많이 보아오던 모습이어서 읽으며 마음은 무겁고, 그네들의 이야기가 이해가 되면서도 딱히 새로울 것 없어서 또 거기서 거기가 돼 버린다는 거다.
집주인 아줌마의 얄팍했던 우리네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지만 자식의 아픔앞에서는 말을 잃어가고 어울림을 잃어가고 이웃을 잃어가는 모습. 그러나, 결국 현실적으로 새댁네의 아이들까지는 책임을 질 수 없는 일상의 우리모습.
뭔가 새로운 것의 받아들임으로 개혁을 외치는 이들의 아픔. 국가의 잔인성. 그리고 그 잔인성앞에 미쳐가는 나약한 사람들. 하지만, 우리는 투쟁하리라. 미쳐돌아가더라도....... 그러나 현실은 만만찮은 모습.
실지 주인공은 원과 은철의 스파이노릇이지만 그 모습에서 더러나는 인간군상과 세상삶은 그 시대를 모두 보여준다. 어리지만 그 속에서 다 자라버린 원과 은철의 삶은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어른이 돼 버린듯해 순수함을 찾을 수가 없다. 비록 하는 행동은 순수하지만 그 속에 녹아든 아픔들이 어리광 섞인 아이들의 모습으로 있게 하질 않는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내용과, 어디선과 많이 겪어 본 아픔들. 그래서 이제껏 보아온 우리네 문학소설들과 다른점을 찾을 길이 없었던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어쩌면 책을 다 읽고도 리뷰를 어찌 써야할지 감을 잡지 못했던 것 같다. 새로운 덧입힘의 글이 떠오르질 않았거든. 그저 그 시대의 아픔을 다시 되새김질 하는 것에 불과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