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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좀 특이한 책이기도 했다. 소개글과 띠지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능가하는 성장소설이라고 하는데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왜 그런지 '아!~'하는 느낌이 왔다. 이래서 제목이 이렇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우리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그대로 "레너드 피콕"이다. 이 소년은 오늘이 생일임과 동시에 오늘 가장 친한 친구를 총으로 쏴 죽이고 스스로를
죽이기로, 즉 자살하기로 결심한다. 아니,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이 책을 펴든 초반에 들었다. 그리고 말리고 싶었고, 왜 굳이 그런
선택을 하려 하는지 한심스러움과 안타까움이 들었다. 책이 초반에 쑥쑥 읽히긴 하는데 도대체 왜 레너드 피콕이 그런 결심을 했는지 이애가
안됐거든.

그런데 책을 읽어가니 이거참. 레너드 피콕은 총체적 난국이다. 어쩜 이리도 안타깝고, 안된 녀석이 있나.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소년의 모습은 아니다. 뭐랄까 생각이 일반적인 우리들과는 다르다는 느낌? 특이한 녀석이긴 하다. 친구를 사귀는데도 간단하게
어울리지 못하고 여자친구를 사귐에 있어서도 특이하다. 게다가 어쩌다 한번씩 출.퇴근하는 어른들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정말
어른이 되는것이 가치있고 즐거운 일인지 알고 싶어서, 살아야 할 의미를 찾기위해서 몸부림을 쳤던 것 같다. 일반적이진 않치만, 이해가 되는
레너드 피콕의 행동이다.

안타까웠다. 모든 상황들이. 친한친구와의 상황도 그랬고, 아무도 자신의 생일날 알아주지 않는 것도 그랬다. 생일이 뭐 그리 중요하냐
하겠지만 레너드 피콕에게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돈으로 모든걸 대신할 수 없으나 아들에게 아무것도 안하는 엄마의 안하우인격의 행동은 나의
분노지수를 올리기에 충분했다. 도대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아들의 모습을 알고 있기는 한건가?
그래도 그나마 자신을 이해해주는 실버맨 선생님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자살하려는 마음을 다잡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엄마는 자신의 일일일,
일뿐이다. 아들의 상황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도우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아아, 이런 안타까울때까......
그래 우리는 레너드피콕에게 용서를 빌어야한다. 이렇게까지 방치해 둔 피콕에게 우리 어른들은 용서를 빌어야한다. 아무것도 마무리 되지
않는 피콕의 삶이 안타까워서, 어떻게든 뭔가 새롭게 정리되지 않은채 끝나버린 책이 안타까워서 맘이 찝찝했다. 피콕이 원했던 모든것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안타까움....... 그저 간단히 엄마와 파이 한조각을 먹고 싶었던 소박한 꿈. 그것조차도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에 내가 더
울분이 생겨 버렸다.
이 책을 읽고 뭔가 찝찝하고 안타까운 이 기분.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뭔가 가시지 않는 느낌이다.